캘리포니아주 전력수요 역대 최고 전망…"순환 정전 가능성도"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태종 특파원 = 미국 캘리포니아주 등 서부 지역 여러 곳의 6일 낮 최고기온이 섭씨 40℃ 안팎을 기록했다.

미국 국립기상청은 이날 캘리포니아 주도(州都)인 새크라멘토가 41일 연속 낮 최고기온이 화씨 100도(38℃)를 넘었다고 밝혔다.

새크라멘토 일부 지역이 화씨 115℉(46℃)를 기록하는 등 1925년 기록한 최고 기온 114℉를 넘어설 것으로 예보됐다.

평소 25℃ 안팎의 서늘한 날씨로 보이는 샌프란시스코는 이날 낮 12시 전 섭씨 34℃까지 올랐고 로스앤젤레스도 32℃를 기록했다.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는 해발 1천219m가 넘는 고지대인데도 40.5℃를 기록했다. 평년보다 약 20℃ 높고 1874년 이후 최고 기온이다.

네바다주 레노는 앞서 5일 39℃를 기록했다.

AP 통신에 따르면 과학자들은 기후 변화로 지난 30년간 미국 서부 지역이 더 뜨겁고 건조해졌다며 앞으로 이상기후와 산불이 더 자주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폭염이 계속되면서 미국 캘리포니아주는 6일 전력 수요가 사상 최고치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전력수급 관리 기관인 캘리포니아 독립시스템운영국(CAISO)은 이날 캘리포니아주 전력 사용량이 5만1천698MW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2006년에 기록한 역대 최고치(5만270MW)보다 많다.

낮 최고 기온이 43.4℃에 달했던 5일 전력 사용량은 48.9GW였다.

6일은 노동절 연휴가 끝나 학교와 회사에서 에어컨 등을 사용하면서 전력 사용량이 전날 수준을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

1GW는 캘리포니아주 75만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캘리포니아주가 전력 사용을 줄이지 않는다면 강제 순환 정전의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엘리엇 메인저 CAISO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올린 동영상에서 "긴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며 "필수적인 양 이상의 에너지를 사용하지 말아달라"고 호소했다.

캘리포니아주 대부분 지역에는 폭염 경보가 내려졌고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지난달 31일 전력 수급을 유지하기 위한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taejong75@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