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끊은'전임 대통령 초상화 공개'재개…오바마 부부 '백악관 홈커밍' 제막식

[뉴스화제]

오바마 미워한 트럼프, 집권 기간 행사 취소
바이든 취임후 전임 대통령 초상화들 제자리

 

창고에 있던 오바마 대통령 부부의 초상화가 10년만에 세상 밖으로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 당시 끊겼던 '전임 대통령 초상화 공개' 행사가 7일 백악관에서 열렸다. 이 행사는 현직 대통령이 직전 대통령을 백악관에 초청해 당사자의 초상화를 공개하는 전통에 따른 것이다.

그러나 이 행사는 지난 2012년 오바마 당시 대통령이 전임인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을 초대한 것을 끝으로 그 명맥이 끊겼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 행사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날 행사는 10년만에 재개된 것이다.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열린 이날 행사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은 오바마 전 대통령 부부에게 "집에 오신 것을 환영한다"라고 말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 부부가 백악관을 다시 찾은 것은 퇴임 이후 처음이다. 

2009년 1월부터 2017년 1월까지 8년간 재임한 제 44대 대통령인 오바마 전 대통령은 "돌아와서 정말 기쁘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바이든 대통령을 향해 "진정한 파트너이자 친구"라고 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 재임 당시 바이든 대통령은 부통령을 지낸 바 있다.

이날 행사 연설에 나선 바이든 대통령은 오바마 전 대통령이 미국 역사상 가장 영향력 있었던 대통령 중 한명이었다고 치켜 세웠다.

미국에서는 1989년 이후 정치 성향과 무관하게 전임 대통령 초상화 공개식을 해왔지만, 트럼프는 전임 오바마와 사이가 좋지 않아 행사를 열지 않았다.

실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오바마 전 대통령이 미국 태생이 아니라는 등을 이유로 들며 대통령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오바마 전 대통령의 초상화 공개행사를 하지 않은 것은 물론 아들 부시, 클린턴 전 대통령의 초상화를 떼내 창고로 옮겨놓기까지 했다.

그러나 바이든 대통령이 집권하면서 이들 초상화는 다시 제자리를 찾았다.

이날 공개된 초상화에는 오바마 전 대통령의 경우 짙은 회색 양복을, 미셸 오바마 여사는 푸른빛의 드레스를 각각 착용한 모습이 담겼다.

이날 공개된 초상화는 넬슨 만델라, 달라이 라마, 닐 암스트롱 등의 초상화를 그린 포토리얼리즘 화풍으로 유명한 로버트 맥커디가 맡아 그렸다.

오바마 전 대통령의 초상화는 다른 전직 대통령 초상화와 함께 백악관 로비인 그랜드 포이어에, 오바마 여사 초상화는 전직 영부인 초상화와 함께 백악관 1층 복도에 각각 내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