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연합뉴스) 손대성 기자 = 14일 찾은 경북 포항시 남구 동해면 도구해수욕장에는 온통 쓰레기가 가득했다.

지난 6일 포항을 강타한 제11호 태풍 힌남노 영향으로 내륙에서 떠내려온 가재도구를 비롯해 나뭇가지 등이 뒤엉켜 있었다.

심지어 어디서부터 왔는지 짐작하기도 힘든 자동차 2대도 모래밭에 파묻혀 있었다.

이 자동차는 태풍이 포항을 휩쓸고 간 직후부터 여기에 방치된 상태다.

7일 이곳을 찾았을 때만 해도 바닷가에 쓰레기는 많지 않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해류를 타고 해변으로 떠밀려온 쓰레기가 늘고 있다.

파묻힌 자동차 주변도 비교적 깨끗한 상태였지만 일주일 정도 시간이 흐르면서 쓰레기가 급속도로 늘어 쓰레기 더미를 이뤘다.

시는 중장비와 인력을 동원해 쓰레기를 치우고 있지만 아직 치워야 할 쓰레기는 바닷가 곳곳에 많이 보였다.

포항시는 도구해수욕장 주차장을 동해면에서 발생한 쓰레기를 임시로 모아두는 적환장으로 쓰고 있다.

현재 적환장은 쓰레기가 작은 언덕을 이뤘을 정도로 많이 쌓여 있다.

시는 쓰레기를 그동안 포항시생활폐기물매립장으로 옮겨 처리해왔지만 나가는 만큼 새로 들어오면서 좀처럼 쓰레기는 줄지 않고 있다.

포항에서는 동해면뿐만 아니라 대송면, 장기면 등 이번 태풍으로 큰 피해가 난 지역을 중심으로 쓰레기가 대량 발생했다.

쓰레기 양이 얼마나 되는지 짐작조차 하기 어려울 정도다.

쓰레기는 늘었지만 태풍 영향으로 해수욕장에 있던 모래는 대거 유실됐다.

도구해수욕장에서는 깊이 1m 이상 모래가 사라지면서 침식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해변 역시 파도에 모래가 유실된 곳이 많았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지금 포항에는 약 400대의 굴착기가 모여 쓰레기를 치우거나 하천 둑을 보강하고 있는데 많이 부족하다"며 "최소 1천대 정도가 있어야 이른 시일 안에 응급복구를 마칠 수 있어 다른 지방자치단체 등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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