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일본 오키나와에 이어 멕시코서 규모 7.6 강진 

[뉴스포커스]

"138명 사망 5년전 지진 참사 악몽 되살아났다"
멕시코시티 76회 여진, 주민들'철렁'긴급 피신
전날 대만서 6.8, 오키나와 6.1 등 강진 잇따라
이상 폭염 겪은 가주민들 "더우면 지진" 불안감 

 
잠잠하던'불의 고리'가 꿈틀대고 있다. 

대만,오키나와 지진에 이어 멕시코서도 규모 7.6의 강진이 일어나는 등 환태평양 '불의고리'에서 심상치 않은 지진이 계속 발생, 캘리포니아주민들 사이에서도 '빅원'에 대한 공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올 여름 폭염이 기승을 떨면서 강진 발생에 대한 불안감을 더하고 있다.  

19일 오후 1시 5분께 멕시코 서부 미초아칸주 플라시타 데모렐로스 인근에서 규모 7.6의 강진이 발생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진앙은 수도 멕시코시티를 기준으로 서쪽으로 475㎞ 떨어진 태평양 연안으로 진원 깊이는 15.1㎞로 관측됐다. 당초 이날 지진 규모는 7.5로 발표됐으나, 후에 7.6으로 수정됐다. 멕시코 국립지진청은 7.7로 발표했다.

이어 1시간 25분여 뒤인 오후 2시 30분께에도 규모 5.3의 지진이 발생하는 등 약 2시간 동안 76회의 여진이 이어졌다.

강진에 따른 흔들림은 미초아칸주를 비롯해 수도 멕시코시티, 푸에블라, 두랑고 등 중서부 전역에서 감지됐다. 진원에서 500㎞ 넘게 떨어진 과나후아토주 레온에서도 흔들림 신고가 접수됐다.

지진이 발생하자 건물 안에 있던 시민들은 건물 밖으로 긴급히 대피했다. 일부 시민은 혼절해 거리에서 응급 처치를 받기도 했다. 당국과 각 지방자치단체도 경보를 발령하고, 여진에 대비할 것을 주문했다.

현재 수명의 사망자가 보고되고 곳곳에서 건물 붕괴, 정전사태 등이 이어진 가운데 멕시코 정부는 이번 지진에 따른 피해 상황을 집계하고 있다. 일부 지역은 지하철과 버스 등 대중교통 운행도 한때 중단됐다.

쓰나미 발생 경고도 나왔다. 태평양쓰나미경보센터는 지진 발생 지역 주변에서는 최대 82㎝의 해수면 변동을 예상하고 콜롬비아, 코스타리카, 에콰도르, 엘살바도르, 과테말라, 온두라스, 니카라과, 파나마, 페루 등 인접국 해안에서도 최대 30㎝ 높이의 쓰나미 파도가 일 수 있다고 전했다. 

특히 이날 강진은 1985년과 2017년 대지진 발생일과 같은 날 일어났다. 지난 2017년 지진 당시에는 한국인 1명을 비롯해 전국 각지에서 138명이 목숨을 잃기도 했다.

멕시코시티는 대지진 참상을 극복하기 위해 매년 지진 훈련을 하고 있는데, 공교롭게도 이날 훈련을 한 지 1시간도 채 되지 않아 다시 지진이 발생해 주민들의 불안은 더욱 컸다.

이외에도 역시 '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 지진대에 속하는 대만과 일본에도 18일 연이어 강진이 발생했다. 대만 남동부에 이날 오후 2시44분께 규모 6.8의 지진이 발생, 열차가 탈선하고 건물이 무너지는 등 피해를 가져왔다. 사흘째 규모 5.0의 여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다행히 사망자는 1명, 부상자는 100여명에 그쳤다. 19일 오전까지 규모 3이상의 여진도 70회 이상 발생했고, 가장 큰 여진의 규모는 5.9에 달한다.

일본에서도 지진이 잇따랐다. 이날 오후 5시10분 일본 오키나와현 오키나와 서쪽 178㎞ 해역에서 규모 6.1의 지진에 이어, 오후 7시5분 오키나와 서쪽 179㎞ 해역에서 규모 5.5의 지진이 발생했다.


"세계 지진의 80~90% 발생"
 환태평양'불의 고리'
 활·휴화산 75% 몰려

캘리포니아는 대략 태평양 해안선을 따라 형성돼 있는 환태평양지진대(Circum-Pacific Seismic Belt)에 속하는데 이는 지구에서 가장 화산 활동이 활발한 지역으로, 이른바 ‘불의 고리’(Ring of Fire)라고도 불린다. 태평양과 접해 있는 일본과 필리핀 등 아시아 지역부터 미국 서부 해안을 거쳐 남미에 이르기까지 영문자 ‘U’를 뒤집어 놓은 것과 비슷하게 생긴 이 지역에는 세계 활화산과 휴화산의 75%가 몰려 있다. 또 전세계 지진의 80∼90%가 발생하는 지역이기도 하다. 미국·멕시코·칠레 서해안, 일본, 대만, 필리핀, 인도네시아, 뉴질랜드 등이 ‘불의 고리’를 형성하고 있다.

캘리포니아에서 가장 최근에 발생한 강진은 2019년 7월4일 모하비 사막에 있는 릿지크레스트 인근에서 감지된 규모 6.4의 지진이었다. 이 지진은 캘리포니아주에서 발생한 지진 중에서 1999년 10월에 발생한 규모 7.1의 강진 이후 20년만에 큰 지진이었으며 사망자는 없었으나 총 1억달러의 피해를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