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5%로 조사 이래 최고치, 역대 가장 부정적…"통일 불가능" 답변도 32% 달해 

[뉴스진단/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2022 통일의식조사']

"탈북자 친근하게 안느껴져" 32% 최고치 
주변국 호감도'미국 80.6%' 최고 상승
美·中 갈등시 절반이상 "중립을 지켜야"

국민 10명 중 3명이 “통일이 불가능하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나 지난 2007년 해당 조사를 시작한 이래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북한이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응답한 사람도 10명 중 9명에 달했다.

22일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이 공개한 ‘2022 통일의식조사’ 결과를 보면, 통일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은 전반적으로 부정적 인식이 증가하거나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일이 불가능하다’고 응답한 사람은 31.6%로 지난 2007년 조사를 시작한 이래 가장 높았다. 통일이 ‘5년 이내’에 가능하다고 응답한 사람은 1.3%, ‘10년 이내’에 가능하다고 응답한 사람은 5.9%로 모두 2007년 조사 이후 가장 낮았다. 특히 20대의 40.9%, 30대의 35.3%가 통일이 불가능하다고 응답해 40대(27.7%)와 50대(23.5%)에 견줘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김범수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부원장은 “20·30세대를 중심으로 통일이 필요 없을 뿐만 아니라 불가능하다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고 이러한 인식이 통일에 대한 무관심과 현재의 분단 체제를 선호하는 인식으로 이어지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설문조사는 연구원이 한국 갤럽에 의뢰해 지난 7월1일부터 25일까지 전국 17개 시·도 만 19살 이상 성인 남녀 1200명을 대상으로 면접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8%)를 통해 진행됐다.

북한이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응답한 사람도 지난 2007년 조사 이후 최고치인 92.5%에 달했다. 한국의 독자적 핵무장에 찬성하는 여론은 55.5%로 지난해 조사보다 10%포인트 늘었고, 정권교체 이후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한 만족도는 지난해에 견줘 10.5%포인트 상승해 45.5%로 나타났다.

 김학재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교수는 “핵무장 찬성 여론은 북한의 핵 포기 가능성에 대한 비관적 인식이 큰 영향”을 미쳤다고 했다.

대북·통일 인식이 악화하면서 북한이탈주민을 친근하게 느끼지 않는다는 비율도 역대 최고치(32.3%)로 친근하게 느낀다는 비율(23.1%)보다 높았다. 19∼29살(17.8%), 30대(22.8%), 40대(22.9%), 50대(24.1%), 60대 이상(26.4%) 순으로 이들에 대한 친근감을 나타냈다.

주변국 호감도에서는 미국에 대한 친밀감이 80.6%로 조사이래 최고로 상승했다. 중국과 북한을 위협국으로 인식하는 비중은 44%, 36.8%로 지난해보다 소폭 하락했다. 그러나 미·중 갈등이 심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민들은 중립적 입장을 취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미·중갈등 심화 시 한국의 입장을 묻는 질문에 대해 ‘중립을 지켜야 한다’고 답한 사람은 54.0%, ‘미국과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답한 사람은 39.9%, ‘중국과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답한 사람은 6.1%로 조사됐다. 중립적 입장을 지켜야 한다고 답한 사람은 2021년 48.7%보다 5.3%포인트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