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여성 총리 멜로니와 사실혼 관계 방송인 잠브루노
"총리 관저 거주는 NO…슬하의 6세 딸 살기 부적합"
이탈리아
조르자 멜로니(45) 이탈리아형제들(Fdl) 대표가 이탈리아 사상 첫 여성 총리에 등극할 것이 확실시되면서 동거인인 안드레아 잠브루노(41)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는 이탈리아 방송사 메디아세트의 뉴스쇼 '스튜디오 아페르토' 진행자다.
보통 여성 국가수반의 남편은 '퍼스트 젠틀맨'으로 불린다. 잠브루노는 멜로니 대표와 결혼하지 않았지만 둘 사이에 6살짜리 딸을 두고 있다.
사실혼(혼인신고를 하지 않은 결혼) 관계라 이탈리아 언론에선 벌써 그를 '퍼스트 젠틀맨'으로 부른다. 이탈리아에선 이전까지 여성 총리가 없었다. 당연히 '퍼스트 젠틀맨'도 없었다.
그는 '퍼스트 젠틀맨'이라는 칭호에 대해 "영부인과 동등하게 남자를 부르는 단어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며 "어떻게 부르는 게 좋은지는 나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잠브루노는 멜로니 대표가 외국 방문 시 동행을 요청한다면 기꺼이 응할 것이라면서도 로마의 총리 관저에 같이 살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6살짜리 딸을 키우기엔 적합한 곳으로 보이지 않는다. 우리는 집이 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2014년 방송에서 진행자와 출연진으로 만난 것을 계기로 교제를 시작해 멜로니 대표가 로마 시장 선거에 출마한 2016년에 지네브라를 낳았다.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극우 정치인인 멜로니 대표는 과거 인터뷰에서 잠브루노 씨에 대해 자신과는 달리 좌익 성향이라서 의견이 일치하지 않는다면서 "그래도 다음 선거에선 나를 위해 투표했으면 좋겠다"고 말해 화제를 낳았다.
밀라노 중산층 가정 출신인 잠브루노는 홀어머니 아래서 어렵게 자라 정치 입문 30년 만에 이탈리아 사상 첫 여성 총리 등극을 앞둔 멜로니 대표가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멜로니가 얼마나 어려운 가정환경에서 자랐는지를 생각하면 거의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을 해낸 것"이라며 "멜로니는 그를 믿고 지지하는 사람들을 기억하고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멜로니 대표는 잠브루노에 대해 "딸과 많은 시간을 함께하는 좋은 아빠"라며 "우리는 서로를 도와주고, 서로에게 힘이 되는 관계"라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