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대 분석…미국, 영국, 중국 등 세계 각국 압도한 수준

어디에 활용하는지는 추정만


하버드대가 주요 국가들의 사이버 역량을 분석한 결과 북한이 ‘사이버 금융(Financial) 역량’에 있어서 전 세계 국가들 가운데 독보적 수준으로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분야에서는 미국, 일본, 한국 등은 0점에 해당할 정도 북한과 격차가 벌어져 있지만, 북한이 실제 이런 역량을 어디에 활용하는지는 전문가들의 추정만 있을 뿐이다.

28일 하버드대 케네디스쿨 벨퍼과학국제문제센터가 발표한 ‘국가별 사이버 역량 인덱스 2022’(National Cyber Power Index 2022)에 따르면 미국, 영국, 중국, 한국, 일본 등 세계 약 30개국의 사이버 역량을 비교·분석한 결과 북한은 ‘사이버 금융’ 분야에서 압도적 1위의 역량을 지닌 것으로 평가됐다.

총 60점 만점의 평가 기준에서 북한의 사이버 금융 역량은 50점으로 평가됐다. 2위는 중국이었지만, 평가 점수는 10점을 조금 넘긴 수준이었다. 3위 베트남의 점수도 5점 수준이었다. 나머지 미국, 일본, 영국, 한국 등은 이 분야 점수가 0점이었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이번 평가 지표 중 사이버 금융 역량에 관해 "금융기관의 정보통신 기반을 공격하거나 해킹을 통해 정보를 빼내는 등 사이버 작전을 수행한 나라일수록 점수가 높게 나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보고서를 작성한 벨퍼센터의 줄리아 부 연구원은 RFA에 "북한은 사이버 공격 능력 때문에 금융영역에서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한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의 기형적인 사이버 금융 역량의 활용처는 확실치 않다. 다만 전문가들은 정권을 위한 통치 자금 마련에 동원되는 능력으로 추정하고 있다. 미 랜드(RAND)연구소의 수 김 정책 분석관은 RFA에 "북한은 계속 암호화폐 탈취와 해킹, 정보수집, 정부 및 기업활동 방해 등 불법적 활동을 추구할 것"이라며 "북한의 이런 활동으로 인한 수익금은 무기 개발 프로그램과 정권의 금고로 흘러 들어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행태가 지속되게 만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