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열도 상공 통과하자 'J얼럿'발령, 한때 홋카이도·아오모리 주민들에 피난 지시
<전국순간경보시스템>

[뉴스포커스]
日 관방장관 "일본 주민 안전 위협" 비난
ICBM 추정, 4000km 비행 태평양에 낙하
최근 10일간 5번 발사, '이틀에 한번 꼴'난

북한이 4일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미사일이 일본 열도 상공을 통과하자 일본 정부는 ‘J얼럿’(전국순간경보시스템)을 발령하고 홋카이도·아오모리에 피난을 지시했다.

일본 NHK 방송은 이날 “오전 7시 29분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이 일본 열도를 넘어 태평양으로 통과한 것으로 보인다”며 "일본 정부는 J얼럿을 통해 홋카이도와 아오모리현을 대상으로 건물 안 또는 지하로 대피할 것을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로 J 얼럿이 발령된 것은 2017년 9월 15일 이후 5년 만이다. J얼럿은 국민보호에 관한 정보를 인공위성을 통해 즉시 지자체에 보내는 것을 말한다.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후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결의 위반이며, 특히 일본 열도 통과는 일본 주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일본 정부에 따르면 북한에서 발사된 미사일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일 가능성 크며 4000km 이상 거리를 비행해 태평양에 낙하한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합동참모본부는 출입기자단에 보낸 문자공지를 통해 이날 오전 7시 23분쯤 자강도 무평리 일대에서 발사되어 동쪽 방향으로 일본 상공을 통과한 중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1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군 당국은 사거리, 고도, 속도 등 제원을 분석 중이다. 합참은 “현재 우리 군은 감시 및 경계를 강화한 가운데 한미 간 긴밀하게 공조하면서 만반의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의 미사일 도발은 지난 1일 이후 3일 만에 재개된 것으로, 최근 10일 동안 총 5번의 미사일 도발을 감행했다. 이틀에 한 번 꼴로 미사일을 발사한 셈이다.

북한은 지난달 24일 지대지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1발을 평안북도 태천 일대에서 발사했고, 28일에는 평양 순안 일대에서 SRBM 2발을 쐈다. 29일에는 평안남도 순천 일대에서 SRBM 2발을, 지난 1일에는 평양 순안 일대에서 2발을 각각 동해상으로 발사했다.

북한은 올해 들어 탄도미사일 21차례, 순항미사일을 2차례 발사했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미사일 발사만 9번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