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년 된 美 서부 개척 시대 낡은 청바지

미국 서부 개척시대 '골드러시'에서 돈을 번 것은 광부들이 아니라 청바지 회사라는 말이 있다. 탄광에서 일해야 하는 광부들은 쉽게 낡지 않는 질긴 청바지 복장을 선호했기 때문이다.
애꿎게도 당시 일확천금의 꿈을 좇아 금광을 헤매던 누군가가 벗어던진 낡은 청바지(사진) 140여년 뒤 발견돼 경매에서 8만달러가 훌쩍 넘는 가격에 팔렸다.
최근 미국 뉴멕시코의 한 경매장에서 1880년대 후반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 리바이스 청바지가 8만7천400달러에 낙찰됐다. 
이 청바지는 5년 전 자칭 '청바지 고고학자' 마이클 해리스에 의해 서부 지역의 폐광에서 발견된 것으로 1880년대 후반에 나온 제품일 것으로 추정됐다.
청바지의 라벨에는 리바이스 상표와 함께 '백인 노동자에 의해 생산된 유일한 제품'(The only kind made by white labor)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미국 정부는 1882년 중국인의 노동시장 유입을 막기 위해 '중국인 배척법'을 제정했는데, 문구는 당시 이런 상황을 반영한 것이다. 리바이스는 이 문구를 1890년대에는 없앴다.
지금 입어도 큰 손색이 없을 정도로 보존 상태가 양호하다는 이 청바지에는 곳곳에 왁스 자국이 남아 있다. 광부들이 어두운 광에서 작업할 때 초를 켜고 일했는데, 당시 초의 왁스가 묻은 것으로 추정된다. 이 청바지는 빈티지 의류 시장에서 가장 비싼 가격에 팔린 옷으로 기록됐으며 이 청바지 낙찰자는 샌디에이고 출신의 23세 청년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