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단명 총리’ 불명예 트러스, 매년 고액 연금 수령 논란

[영국]

6주의 짧은 재임 불구 공공직무수당

“불명예 퇴진 총리 연금 부적절” 비난

취임 44일 만에 사임을 발표해 영국 역사상 '최단명 총리'라는 불명예를 안게 된 리즈 트러스 총리가 매년 2억원에 달하는 연금을 받게 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야당은 트러스 총리가 연금을 스스로 포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21일 BBC에 따르면, 트러스 총리는 6주의 짧은 재임 기간에도 불구하고 퇴임 이후 매년 11만5000파운드(약 1억8000만원)의 '공공직무비용수당(PDCA)'을 받게 된다. PDCA는 1990년 '철의 여인' 마거릿 대처 전 총리 퇴임을 계기로 만들진 제도로, 총리가 퇴임 후에도 공적인 활동을 수행하는 경우가 많아 이에 들어가는 비용을 충당하기 위함이었다.

현재까지 영국에서는 6명의 전임 총리가 PDCA를 받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44일의 짧은 재임 기간 동안 영국의 금융시장에 큰 혼란을 야기한 책임을 지고 불명예 퇴진하는 트러스 총리가 PDCA를 받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지적하고 있다.

키어 스타머 노동당 대표는 "트러스는 PDCA를 받을 자격이 없다"며 "연금 수령을 주장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크리스틴 자딘 자유민주당 대변인도 "트러스의 PDCA 수령은 경재적 재앙“이라며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승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수백만명의 국민들에 고통을 줄 것“이라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