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환경단체 활동가, 미술관 그림 노랗게 물들여
유리 보호막 때문에 손상 모면…투척자 경찰서행


세계적 명화들이 수난을 겪고 있다. 고흐의 작품에 빨간 토마토스프가 뿌려진 데 이어 이번에는 모네의 그림이 으깬 감자 세례를 받았다.
23일 AP통신에 따르면 독일 기후환경단체 '라스트 제너레이션' 소속 활동가 2명이 이날 독일 포츠담 바르베리니 미술관에 전시된 모네의 '건초더미'에 으깬 감자를 투척했다.
주황색 형광 조끼를 입은 이들은 이후 그림 아래에 쪼그리고 앉아 "사람들은 굶주리고 있다. 추위에 떨고 있다. 죽고 있다"라고 소리치며  미술관 벽에 자신들의 손을 접착제로 고정하는 퍼포먼스도 했다. 이들은 SNS를 통해 시위 장면을 공유하고 "화석 연료를 사용하는 과정이 우리 모두를 죽이고 있다는 것을 사회가 기억하는데 그림이 필요하다면, 우리는 그림 위에 으깬 감자를 줄 것"이라고 밝혔다. 바베리니 미술관 관계자는 다행히도 모네의 작품에 유리 보호막이 설치돼 있어 그림이 손상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이날 시위에 관여한 사람은 총 4명이었으며 이중 직접 작품에 감자를 뿌린 두 사람은 곧바로 경찰에 연행됐다. 미술관장은 성명에서 "기후 재앙에 직면한 운동가들의 걱정을 이해한다"면서도 "그들이 자신들의 요구를 관철하기 위해 쓴 수단에 충격을 받았다"고 비판했다.
모네의 '건초더미'는 독일의 억만장자인 하소 플래트너의 소장품 중 하나로 이 미술관에 영구 대여하고 있다. 2019년 경매에서 당시 모네의 작품 중 가장 높은 금액이었던 1억1100만 달러에 낙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