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로시 연방하원의장 남편 자택 피습 
범인 체포…극우 음모론 사이트 활동

미국 대통령 유고 시 승계 서열 2위인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의 남편 폴 펠로시가 자택에서 습격당한 사건이 중간선거를 불과 일주일여 앞두고 미국을 발칵 뒤집어놓았다. 

체포된 용의자는 데이비드 데파페라는 남성으로 극우 음모론 사이트에 가입돼 있고 이민자, 페미니스트, 환경보호론 등에 대한 블로그를 작성해왔다고 미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그는 지난 28일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펠로시 의장 자택으로 새벽시간에 몰래 들어가 펠로시 의장의 남편을 공격했다. 경찰은 "데파페가 둔기를 든 채 펠로시 의장 이름을 부르며 집을 돌아다녔고, 폴 펠로시를 보자 폭행했다"고 설명했다. 폴 펠로시는 머리 등에 외상을 입고 인근 병원에서 머리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이다. 데파페는 살인미수 등의 혐의로 체포했다.

언론들은 범행당시 그가 "낸시는 어디 있느냐(Where is Nancy)"고 외친 점을 미루어, 작년 1월 일부 트럼프 지지자가 연방의사당을 점거하고 연발한 구호와 같다는 점을 들어 정치적인 테러 사건으로 추정하고 있다.

美 정치인 협박
5년간 10배 '쑥'

이에따라 민주주의의 위기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다시 한 번 정치적 극단주의 세력에 대한 경계심이 높아지고 있다.

CNN에 따르면 2016년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 이후 5년간 정치인을 상대로 한 협박 사건이 10배 이상 늘었다. 실제로 연방의원에 대한 협박 사건이 지난해 총 9625건으로 2016년 대비 10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추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이 패배한 2020년 대선을 '사기'라고 주장하고, 일부 공화당 인사들이 허위 주장을 반복하면서 더 심화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