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대로변에 작은 ‘목조 주택’ 지은 노숙자

생생토픽

밑에 바퀴달아 ‘이동하며 사는 집’
“좌절의 홈리스 삶에 자신감 준다”
경찰 “행인·상가 방해 안되면 OK”

LA 할리우드 대로변에 한 홈리스가 지어 노숙하고 있는 작은 목조주택이 화제다.

자신을 ‘Q’라고 밝힌 그는 텐트에서 지냈으나 툭하면 텐트를 철거하라는 시 정부 직원들에게 좌절감을 느낀 끝에 아예 나무로 만든 집을 지어 살게 됐다고 밝혔다.

재향군인 출신으로 석달 전에 중서부 지역에서 LA로 이주했다는 그는 시당국이 호텔을 개조한 임시 주거지를 제공했으나 ‘이동하면서 사는 삶’을 선호해 이를 거절했다고 귀띔했다.

대신에 그는 쇠로 된 카트를 지지대를 구해 건설현장에 버려진 헌 목대를 주워 벽을 두른 뒤 그럴듯한 집을 만들었다. 공사장에서 건축(?)을 마친 그는 밑에 바퀴를 달고 친구들의 도움을 얻어 자신이 원하는 ‘바퀴달린 움직이는 집’을 할리우드 길가로 옮겨 자리를 잡았다.

그뿐 아니다. 발전기를 구입해 집앞에 설치하고 필요한 전기를 끌어 쓰고 있다.

그는 “노숙자라고 해서 모든 것을 내려놓고 사는 것은 아니다”라며 “이 집은 내게 일종의 자신감을 준다”고 말했다

Q는 자신에게 더 나은 환경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지만 스스로 제작한 목조 주택에서 거주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에대해 LAPD는 행인이나 차들이 못지나가게 보도나 드라이브웨이를 가로막거나 비즈니스에 방해를 주지 않는한 그의 목조 주택을 철거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또한 인근 커피샵 업주도 “아무에게도 피해를 주지않고 있다”며 “되레 그가 목조주택에 기거하는 것이 본인은 물론 다른 사람들의 안전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한편 얼마전 경찰로부터 이동 명령을 받은 그는 지난 주말 목조 주택을 끌고 다른 곳으로 자리를 옮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