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결전의 날 '하원 공화 유력·상원 초박빙'…위기의 민주당 막판 역전 총력전 

[뉴스포커스 / 2022 美 중간선거]

양원 다 내주면 남은 2년 조기 레임덕 
역대 최고 '사전투표율'에 실낱 희망 

결전의 날이 밝았다.

미국 의회 권력을 결정지을 11·8 중간선거가 오늘 미국 전역에서 일제히 막을 올린다. <관계기사 2면>

조 바이든 대통령의 4년 임기 중간에 실시돼 집권 여당에 대한 심판 성격을 띤 이번 선거 결과에 따라 무엇보다도 입법부인 의회의 하원과 상원 다수당이 결정되게 된다. 민주당과 공화당 중에서 어느 쪽이 의회 권력을 갖게 되느냐는 바이든 대통령의 국정 동력 유지 여부에 직결된다. 특히 이번 선거 결과가 꼭 2년 앞으로 다가온 2024년 대선의 풍향계 역할을 한다는 측면에서 차기 대선 전초전 성격도 있다.

개표 결과는 동부 지역의 경우 이르면 오후 8시 이후부터 나오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선거구마다 정확한 당락 윤곽은 일러도 밤늦은 시간이 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선거에선 연방 하원의원 전체 435명과 상원의원 100명 중 35명, 50개 주 가운데 36개 주의 주지사 등을 뽑는다.

최대 관심은 현재 민주당이 모두 장악한 상원과 하원의 정치 지형이 어떻게 되느냐다.

공화당이 상원과 하원 중 한 곳에서라도 승리해 다수당이 된다면 바이든 대통령의 정책에 제동이 걸리면서 정국은 더 격렬한 대결 국면으로 접어들 공산이 크다. 특히 양원 모두 공화당이 이긴다면 임기가 2년 남은 바이든 대통령은 급속히 레임덕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

현재 여론 조사 지표상으로는 공화당이 하원을 장악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상원에서도 공화당이 다수당이 될 가능성이 높다. 

선거 예측 사이트 270투윈은 상원의 경우 민주당과 공화당이 49석씩 우위를 보이고 있고, 네바다와 조지아주에서 경합을 벌이는 것으로 분류했다. 하원의 경우 민주당 200석, 공화당 222석 우세 속에 13곳을 경합지로 예상했다. 다시말해 하원은 사실상 공화당으로 넘어가지만, 상원은 초박빙 상황인 셈이다.

민주당이 고전하는 선거흐름 속에서도 변수는 없지 않다.

대표적인 변수눈 7일 기준 4천50만 명 이상이 사전투표에 참여했다는 것이다. 이는 2018년 중간선거 기록(3천900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통상 민주당 지지층의 사전투표율이 높다는 점에서 민주당 지지층 결집이 현실화한다면 민주당으로선 막판 역전도 불가능한 상황은 아니다라는 관측도 나온다.

바이든 대통령은 "공화당이 이기면 우리가 미국인으로 갖고 있던 근본적인 권리와 자유, 일자리 등 많은 것이 위험에 빠진다"며 민주당 지지를 호소했다. 

한인 후보 약진 예상
앤디 김 3선 기대감

O…이번 선거에선 한인 후보들의 약진도 예상된다. 연방 의원과 주·시 의원, 지방정부 선출직에 40여 명이 출사표를 던진 가운데 현역 연방하원의원인 앤디 김, 매릴린 스트리클런드(이상 민주), 영 김, 미셸 박 스틸(이상 공화) 등 4명이 연임 가능성이 높다. 특히 앤디 김 의원은 당선되면 1996년 김창준 전 의원 이후 처음으로 한인 출신 3선 의원이 된다.

개표 결과 늦어질듯
일부 주 자동 재검표

O…미국 개표 특성상 선거 결과는 며칠에서 몇 주 뒤에 판가름 날 수도 있다. 재검표나 소송 등으로 개표 결과가 더 지연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일부 주는 두 후보 간 표 차가 0.5%포인트 이하면 자동 재검표에 들어간다. 벌써부터 선거 무결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소송을 거론하는 공화당 후보들도 적지 않다.

공화당이 승리하면
한국 전기차도 영향

O…선거 결과가 한국에 미칠 영향도 주시할 부분이다.미국산 전기차가 아닌 경우 보조금 지급 혜택에서 제외해 논란이 되는 인플레이션감축법(IRA)과 관련해 공화당은 일찌감치 법 개정을 거론하고 있어 공화당이 의회를 장악할 경우 변화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北핵실험 감행 조정
선거날 도발 없을듯

O…북한이 7차 핵실험 감행 시점을 조정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북한 입장에서 중간선거를 겨냥한 핵실험 도발은 없을 것이라는 평가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미국의 대북 정책 변화를 유도하는 것이 북한 핵실험의 목적 중 하나라면 북한이 이번 중간선거라는 계기는 그냥 넘기는 게 아니냐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