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BI 국장, 존재 인정 우려 표명…세계 21개국 54개소

"반체제 인사 체포 목적"

중국이 반체제 인사를 탄압하기 위해 미국 등 해외에 '비밀경찰서'를 세웠다는 의혹이 확산하자 연방수사국(FBI) 수장이 우려를 표했다.
크리스토퍼 레이 FBI 국장은 17일 미 상원 국토안보위원회에서 해당 의혹과 관련된 릭 스콧 공화당 의원의 질의에 "이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다"며 "우리는 그 경찰서들의 존재를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의 경찰서들이 미국법에 위배되는지에 대해 "법적인 테두리를 따져보는 중"이라고 답했다.
앞서 국제인권단체 '세이프가드 디펜더스'는 9월 보고서를 통해 중국이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 21개국에 비밀경찰서 54개소를 세웠다고 폭로했다.
해당 경찰서들은 도망친 중국 반체제 인사들을 잡아들이는 한편 통일전선부의 체제 선전 활동을 돕고 있다는 게 보고서의 주장이다.
그레그 머피, 마이크 왈츠 등 하원 공화당 의원들은 지난달 법무부에 비밀 경찰서에 대해 조사하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한 서한을 보냈다.
그러면서 이들 경찰서가 미국에 거주하는 중국 인사들을 위협하는 데 사용될 수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네덜란드 정부는 지난 1일 자국 내 중국 비밀 경찰서로 추정되는 사무실들에 대해 폐쇄 명령을 내렸고, 독일과 캐나다도 관련 조사에 착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