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마우나 로아 화산 분화 시작…세계 최대 활화산

하와이 화산 38년만에 분화, 초기 단계 "경계 태세"

세계 최대 활화산인 하와이의 마우나 로아 화산이 38년 만에 분화를 시작했다.

28일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하와이 시간으로 27일 오후 11시30분쯤 해발고도 4170m인 마우나 로아 화산 분화구에서 용암이 분출했다. 분화 15분 후 USGS는 기존의 화산활동 주의보를 경보로 상향하고, 항공기상 코드도 황색에서 적색으로 격상했다.

하와이 섬(빅 아일랜드)을 구성하는 5개 화산 중 하나인 마우나 로아는 지표면에 있는 가장 큰 활화산이다. 마우나 로아 화산은 1843년 이래 33차례 분출했는데, 최근 크게 분출한 사례는 1984년 3월 24일부터 4월 15일까지다. 

현재 마우나 로아 화산의 분화에 따른 용암 분출은 정상부의 칼데라(화산폭발 후 수축으로 생겨난 함몰 지형)인 ‘모쿠아웨오웨오’ 부분에 국한된 상태로 인근 마을을 위협하는 상황은 아니다. 

다만 전례로 볼 때 마우나 로아 화산 분화의 초기 단계에서 용암 흐름 등이 급격히 변할 수 있으므로 주민들은 대비책을 점검하라고 USGS는 당부했다. 하와이주 당국은 공식 대피령을 내리지 않았지만 대피소 2곳을 설치했다. 기상청은 일부 지역에 화산재가 0.6㎝ 정도로 쌓일 수 있다며 화산재 주의보를 발령하고 야외에 있는 모든 사람은 마스크나 천으로 입과 코를 가릴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