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 미국인 70%  '바이든  차기 대선 재선 출마 반대', 47% "나이가 너무 많아"
 
[뉴스진단]

트럼프 출마도 61%가 "반대"
세금 사기등 사법리스크 탓


미국 유권자 10명 중 6, 7명이 2024년 대선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출마를 원치 않는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경제매체 CNBC가 지난달 26∼30일 전국 유권자 801명을 상대로 조사해 10일 공개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70%(오차범위는 ±3.5%포인트)가 바이든 대통령이 차기 대선에 출마해선 안 된다고 답했다. 출마해야 한다는 응답자는 19%에 그쳤다.

바이든 대통령의 출마를 원치 않는다는 응답 비율은 민주당 지지층에선 57%, 공화당 지지층에선 86%, 무당층에선 66%를 기록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출마해선 안 된다는 응답자 중 47%는 그가 고령이라는 이유를 들었다.  민주당 지지층은 61%가 바이든의 고령을 우려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80세를 넘겨 역대 미 대통령 중 최고령자로 기록됐다. 이번 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은 41%로, 지난 10월보다 5%포인트 하락했다. 

그동안 바이든 대통령은 차기 대선 출마 의향을 여러 차례 시사했다. 출마 여부는 연말 연휴를 지낸 뒤 내년 초 발표할 예정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중간선거에서 예상을 깨고 민주당이 선전하면서 재출마 선언 가능성에 힘이 실렸다. 이에 앞서 지난달 중간선거 직후 차기 대선 출마를 선언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재대결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출마를 원치 않는다는 응답도 61%에 달했다. 공화당 지지층은 37%가 트럼프의 출마를 바라지 않았고, 민주당 지지층 88%, 무당층은 61%였다.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출마를 지지한다는 응답은 30%로 조사됐다.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 출마를 비토한 응답자 중에서는 8%만이 그의 나이를 중요한 이유로 들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76세다. 그는 미국 대통령 임기 중 나이가 바이든 대통령과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 다음으로 많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행보는 최근 악재를 맞았다. 지난 6일 가족 기업인 트럼프그룹이 세금 사기 재판에서 유죄 평결을 받는 등 사법 리스크가 더 커지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은 41%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10월 같은 조사에서의 46%에서 5%포인트(p) 하락했다. 바이든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54%로 직전 조사보다 4%포인트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