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 갑부 우주 프로젝트 합류 5개국 8명 여행객에 포함 …이소연씨 이어 두번째 한국인 우주인

[월요화제]

스페이스X '디어문'내년 중 출발 목표
 6일간 달 둘러보고 귀환, 내리진 않아
우주선개발 일정 지연…시기는 불투명

빅뱅의 일원인 래퍼 탑(본명 최승현)이 일본의 억만장자 기업인 마에자와 유사쿠(47)가 추진하는 민간 최초의 달 여행 프로젝트 ‘디어문(dearMoon)’에 참여한다.

이번 프로젝트가 예정대로 성사되면 탑은 2008년 한국인으로선 처음으로 국제우주정거장을 다녀온 이소연씨에 이은 두번째 우주여행객이 된다. 동시에 세계 최초 달탐사 민간 우주인 중 한명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9일 마에자와는 5개국 8명으로 구성된 디어문 우주여행객 명단을 발표했다.

마에자와는 동승 여행객을 소개하는 홍보 동영상에서 “탑은 나의 친구로 오랫동안 우주를 꿈꿔왔다”고 말했다. 마에자와는 “그는 매우 유명한 록스타여서 이번 프로젝트가 갖고 있는 위험을 걱정하는지 물었지만 그는 그때마다 웃으면서 ‘전혀 아니다, 난 어렸을 적부터 우주로 가는 꿈을 꿨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마에자와가 이날 발표한 달 여행팀은 한국의 탑(가수)을 포함해 스티브 아오키(미국 DJ), 팀 도드(미국 DJ), 예미 AD(체코 안무가), 리애넌 애덤(아일랜드 사진작가), 카림 일리야(영국 사진작가), 브렌던 홀(미국 다큐멘터리 감독), 데브 조시(인도 영화배우)다. 아둘 8명외에 공석이 생길 경우에 대비한 예비 여행객으로는 케이틀 패링턴(미국 스노보딩 선수)과 미유(일본 안무가)가 이름을 올렸다.

'디어문'은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미국의 우주기업 스페이스엑스가 개발하고 있는 스타십(Starship) 우주선을 타고 1주일간 달 궤도를 여행하고 돌아오는 우주여행 프로젝트다. 인류 최초의 민간인 우주여행을 목로 한 출발 시기는 2023년이며 모든 비용은 마에자와가 부담한다.

마에자와는 이미 지난 2018년 조종석을 제외한 모든 좌석을 사들인 뒤 추후 경쟁 방식을 통해 탑승자를 최종 선정했다

그는 “다양한 재능을 가진 사람들에게 우주에 갈 수 있는 기회의 문을 열어주고 싶다“며 달 여행에 함께할 사람을 공개 모집했다. 이후 249개국에서 100만명 이상이 지원했으며, 엄격한 심사를 거쳐 10명의 승객을 선발했다.

디어문 프로젝트는 전체 일정이 6일 짜리 우주 유영 프로그램이다. 장시간 우주 비행은 오랜 기간 훈련을 받은 전문가들에게도 위험하고 버거운 일인 만큼  일정도 단 6일로 정해졌다. 달까지 가는데 3일, 달의 뒷면을 거쳐 지구로 돌아오는 데 3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달에 직접 착륙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디어문 여행이 언제 성사될지는 불투명하다. 달 여행에 사용할 스페이스엑스의 차세대 로켓 스타십 개발 일정과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스타십은 개발 일정이 지연되면서 아직 저궤도 시험비행도 하지 못한 상태다. 그 사이 마에자와는 지난해 12월 국제우주정거장(ISS)을 12일간 방문하고 돌아왔다.

우주의 문을 열기까지는 아직 많은 벽을 넘어야 하는 상황이다. 출발 시기는 스타십 우주선의 개발이 완료된 이후 내년에서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