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버거샵서 한인들에 인종차별 발언 美 남성 논란

[생생토픽]

틱톡 영상 촬영도중 봉변
지역 경찰서장 수사 착수


크리스마스 이브 북가주의 한 햄버거 가게에서 식사를 즐기던 한인 일행이 난데없이 인종차별과 동성애 혐오 발언을 들어 논란이 일고 있다.

언론에 따르면 아린 김씨는 지난 24일 자신의 친구와 함께 북가주 오클랜드 인근 도시 샌 라몬의 인앤아웃 버거 매장에서 식사하는 모습을 촬영하고 있었다. 이때 갑자기 한 남성이 다가오더니 "먹는 모습을 찍는 거냐. 당신은 이상한 동성애자"라는 발언을 했다.

김씨가 올린 틱톡 영상에서 김씨와 그의 친구는 해당 발언을 들은 뒤 놀라면서 웃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 남자는 다시 김씨의 테이블로 돌아와 "당신은 일본인이냐, 한국인이냐"고 물었고, 김씨의 친구는 "한국인"이라고 대답했다.

그러자 이 남성은 "당신은 김정은의 남자친구냐. 당신은 그와 성관계를 했느냐"고 물었다. 이후 몇 차례 대화가 더 오갔고, 상황이 심각해지는 것을 느낀 김씨는 한국어로 '그만', 'Stop' 등을 반복하며 대화를 멈추라고 요청했다. 이에 이 남성은 김씨와 친구에게 "얼굴에 침을 뱉겠다"고 위협하며 맞대응했다.

김씨와 친구는 남자를 무시하려 했지만, 남자는 몇 분 뒤 다시 돌아와 "나는 노예 주인(slave master)"이라며 "이따 밖에서 보자"고 재차 위협했다. 상황이 심각하다고 느낀 이들은 매장이 문을 닫을 때까지 기다렸다가 자리를 떴다.

김씨는 이후 해당 영상을 자신의 틱톡에 올렸으며 덴튼 칼슨 샌 라몬 경찰서장이 이 영상을 리트윗하며 논란은 더욱 커졌다.
칼슨 서장은 자신의 트위터에 한 남성의 사진을 공유하며 "SNS의 도움 덕에 우리는 영상에 나오는 남자를 찾았다"며 "이 남성을 본다면 경찰에 알려달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