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망 공격·대규모 정전…올 8달 동안 100건 넘어
경비 허술, 유행병 처럼 번져 극단주의자 범행 추정

미국에서 전력망에 대한 공격과 이에 따른 정전이 잇따르고 있다. 총까지 동원해 이뤄지는 이런 공격에 대해 혼란을 조장하려는 극단주의자들의 새 행동 패턴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추정이 나온다.
미국 언론에 따르면 크리스마스인 25일 워싱턴주 피어스 카운티에서는 전력회사 2곳이 운영하는 변전소 4곳이 공격을 당해 1만4천가구에 전기 공급이 끊겼다. 누군가가 이 시설들에 침입한 것으로 파악됐고, 1곳에서는 화재가 발생했다. 범행 동기나 범인이 누구인지 등은 밝혀지지 않았다. 이달 3일에는 노스캐롤라이나주 무어 카운티의 변전소 2곳이 총격으로 파괴돼 4만가구가 정전 피해를 입었다. 7일에는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전력망 시설에 차를 타고 접근한 사람이 총격을 가하고 달아났다.
전력망에 대한 공격은 유행이라도 탄듯 증가하고 있다.
미국 에너지부에 따르면 올들어 8월까지 전력망에 대한 공격이나 공격 위협이 101건에 달해 지난해 전체(97건)를 넘어섰다. 전력망 공격은 사이버상으로도 이뤄지고 있다.
당국은 백인 우월주의자들과 신나치 등 극단주의 세력에 의심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변전소가 공격 대상으로 ‘각광’을 받는 것은 곳곳에 존재하지만 경비는 허술하고, 공격 성공 때 파급효과가 크기 때문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