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유명 치킨 프랜차이즈 'BBQ', 버펄로 폭설 고립 한국인들 도운 美 부부에 선물 '훈훈'

[주말화제]

나이아가라 관광가다 차 눈에 갇혀 오도가도
3일간 침실, 먹을 것 내주며'무료 여관'선행
업체측 "온정에 감사" 오는 11일 상품권 전달

뉴욕주 버펄로에서 겨울 폭풍에 고립된 한국 관광객들을 보살펴준 미국인 알렉산더 캠파냐(40) 부부가 1년간 국내 유명 치킨 프랜차이즈 BBQ의 치킨을 무료로 먹게 됐다.

제너시스BBQ는 5일 이들 부부의 선행에 감사하는 뜻을 전달하기 위해 1년간 BBQ치킨을 무료로 먹을 수 있는 상품권을 선물한다고 밝혔다. 

제너시스BBQ는 오는 11일 뉴욕주 버펄로에 있는 BBQ 매장에서 상품권 전달식을 갖기로 했다. 캠파냐 부부는 이날부터 앞으로 1년간 매일 치킨 1마리씩을 먹을 수 있다.

캄파냐 부부는 지난해 12월23일 나이아가라 폭포로 향하던 중 갑작스러운 눈폭풍과 폭설로 뉴욕 주 윌리엄스빌에 고립된 한국인 관광객들과 버스운전자 10명을 집으로 초대해 따뜻한 음식과 쉴 공간을 제공, 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이날 폭설 예보에 집에서 조용히 크리스마스 연휴를 보낼 계획이었던 캠파냐 부부는 폭설로 며칠간 외출하지 못할 것을 대비해 냉장고에 식재료를 가득 채워놓기까지 했다.

그런데 오후 2시 누군가가 캠파냐 부부의 현관문을 두드렸다. 미국으로 여행을 온 최요셉(27)씨 등 한국 관광객들이었다. 이들은 나이아가라 폭포를 가던 중 눈이 빠르게 쌓이면서 도로가 마비됐고, 승합차가 눈에 파묻혀 옴짝달싹하지 못하게 됐다며 삽을 빌려달라고 캠파냐 부부 집을 찾은 것이다. 

이들 부부는 혹한의 추위속에 눈에 갇힌 차량 안에서 덜덜 떨고 있는 한국인들에게 삽 대신 집을 제공했다. 캠파냐 부부는 최씨 부부, 딸과 여행 온 부부, 현지 유학생과 어머니, 서울에서 온 대학생들, 운전기사에게 침실 3개를 내어줬다. 뜻하지 않게 무료 여관 주인이 된 것이다. 

캠파냐 부부 집에서 함께 지내게 된 한국인들은 마침 평소 한식 애호가인 캠파냐 부부 집에  있던 전기밥솥과 김치, 간장, 맛술 등으로 맛있는 한국 음식을 요리했다. 

이들 부부는 요리를 잘하는 관광객 중 한 명이 뚝딱 만들어낸 제육볶음과 닭볶음탕을 먹으며 뜻하지 않게 제대로 된 한식을 즐길 수 있었다. 캠파냐 부부는“한국에서 온 새로운 친구들과 잊을 수 없는 연말 추억을 만들었다”며 “한국을 방문해 한국 문화와 음식을 경험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같은 사연을 전해들은  BBQ는 현지 법인을 통해 낯선 외국인들에게 선뜻 선의의 손길을 건넨 캄파냐 부부에게 연락을 취했고 감사의 뜻으로 1년간 무료 치킨 상품권을 제공하겠다고 나선 것이다.연말을 훈훈하게 만들어준 '폭설 온정'스토리는 새해 벽두까지 계속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