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오열하다가 실신…공안, 안전수칙 위반 여부 등 조사

(하노이=연합뉴스) 김범수 특파원 = 베트남 당국이 콘크리트 기둥 안에 추락해 사망한 소년의 시신을 사고 발생 20일 만에 수습했다.

20일 현지매체인 VN익스프레스에 따르면 남부 동탑성은 이날 새벽 이번 사고로 숨진 올해 10살인 타이 리 하오 남의 시신을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동탑성 공안 요원들은 남이 추락한 콘크리트 기둥 주변에 매설된 철제 파이프 안에서 24m 아래까지 내려간 뒤 특수 장비를 이용해 2시간 만에 시신을 끌어올렸다.

소년이 사망한 지 오랜 시일이 지났지만 땅 밑의 밀폐된 공간에 갇혀있었기 때문에 시신의 부패 정도는 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시신을 수습하자 곧바로 현장에서 1㎞ 떨어진 집으로 보냈다.

소년의 부모들은 아들의 시신을 실은 차량이 집에 도착하자 곧바로 오열했고 모친은 실신했다.

현지 공안은 소년의 장례식이 끝나면 현장 주변의 안전 수칙 위반 여부 등 위법 행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앞서 남은 지난해 12월 31일 동탑성의 857 지방도로 부근의 다리 공사 현장에서 이웃들과 함께 고철을 수거하다가 땅 밑에 매설된 길이 35m의 콘크리트 기둥 안에 빠졌다.

이에 동탑성 당국은 구조작업에 나섰지만 사고 발생 닷새째 소년이 사망한걸로 추정된다고 발표한 뒤 구조 작업을 포기했다. 다만 시신 수습을 위한 작업은 계속해왔다.

bums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