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에이브럼스', 獨 '레오파르트2' 탱크 보낸다

[우크라이나]

"기갑부대 필요" 젤렌스키 생일 맞춰 발표

미국이 지금까지의 신중한 입장에서 선회해 러시아군의 침공에 맞서 싸우고 있는 우크라이나에 탱크를 지원하기로 했다. 

미국 정부의 이 같은 발표는 독일을 비롯한 유럽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이 우크라이나에 다수의 탱크를 지원하기로 한 것과 동시에 나왔다. 우크라이나가 미국 등 서방으로부터 우수한 기동성과 화력을 갖춘 탱크를 다량 확보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다음 달 24일 러시아의 침공 1년을 앞둔 우크라이나가 전쟁의 판도를 바꿀 ‘게임 체인저’를 얻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25일 "우크라이나에 31대의 M1 에이브럼스 탱크를 지원할 것"이라며 "되도록 빨리 (탱크 사용을 위한) 우크라이나군 훈련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에 대한 공격 의도는 없다. 러시아군이 러시아에 머문다면 이 전쟁은 오늘 끝날 것이며, 전쟁 종식이야말로 우리가 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푸틴은 미국을 비롯한 동맹의 지원이 시간이 지나면 약해지길 바라겠지만, 틀렸다"며 "그는 처음부터 끝까지 틀렸다. 우리는 단결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에이브럼스 탱크 지원이 발표된 이날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45번째 생일이기도 하다. 

미 육군의 주력탱크인 에이브럼스는 120mm 주포와 50구경 기관총, 7.62mm 기관총을 장착했다. 1천500마력 가스터빈엔진을 탑재해 최대 시속 42마일(약 67km)로 주행할 수 있다.

군사 전문가들은 에이브럼스가 러시아가 주로 사용하는 T-72, T-80, T-90 탱크보다 우위에 있다고 평가한다.

이에앞서 우크라이나의 줄기찬 요청에도 자국 주력 전차 ‘레오파르트2’의 지원을 꺼렸던 독일이 지원을 결정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25일 의회 연설을 통해 “레오파르트2 A6 탱크 14대(1개 탱크 중대)를 먼저 우크라이나에 보내고 추가 지원도 하겠다”고 밝혔다. 이 전차들은 3개월 안에 우크라이나에서 운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