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 부유한 국가의 '자원 식민주의'비판

[민주콩고]

옥외 미사 100만명 운집

아프리카 순방에 나선 프란치스코 교황이 부유한 국가들의 ‘자원 식민주의’를 비판했다.

1일 프란치스코 교황은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 수도 킨샤사에 도착해 대통령궁을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민주콩고를 향한) 전 세계 ‘탐욕의 독’이 다이아몬드를 피로 물들이고 있다”며 “인류에 합당하지 않은 끔찍한 형태의 착취”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유한 국가들은) 민주콩고에서 손을 떼라. 아프리카에서 손을 떼라. 아프리카의 목을 조르지 말라. 아프리카는 빼앗아야 할 광산도, 약탈해야 할 땅도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민주콩고는 세계에서 가장 풍부한 금, 다이아몬드, 구리, 코발트, 주석, 리튬 광산 등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이처럼 광대한 광물 자원은 외국 침략자, 정부군, 반군 등의 이전투구를 촉발했고 그 결과 민주콩고는 전쟁과 난민, 기아에 시달리게 됐다. 유엔에 따르면 민주콩고의 국내 실향민은 약 570만명에 달하며, 2600만명은 극심한 굶주림에 처해 있다.

킨샤사 공항에서 열린 옥외 미사엔 교황을 보기위해 아프리카 곳곳에서 온 가톨릭 신자 등 100만명 이상이 모였다.

민주콩고의 가톨릭 신자는 인구 약 1억명 중 49%로 아프리카에서 가장 많다. 교황의 민주콩고 방문은 1985년 요한 바오로 2세 이후 38년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