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동포 돕기 성금' 쓰고 남은 전액

[뉴스인뉴스]

 LA한인회, 현재 보관 중인 12만8000여 달러 
고려인 후손 한국어 교육 '정수리 학교'지원 
"이민 5~6세 고려인 위해 한글 학교 꼭 필요"

 LA한인회(회장 제임스 안)가 남아있는 '우크라이나 동포 돕기 성금' 전액을 '정수리 학교'에 전달한다. 정수리 학교는 러시아 국경 인근 하리코프에 위치해 있으며 고려인 후손들이 한국어를 배울 수 있는 우크라이나의 유일한 한글학교다. 

 LA한인회는 우크라이나 동포돕기 성금으로 지난해 3월 8일부터 9월 6일까지 127개 교회와 기관 및 개인에게서 총 19만 305달러를 모았다. 현재까지 사용한 지출 내역은 우크라 현지 고립 동포 돕기, 몰도바·루마니아 피난처 지원, 한국행 항공권 지원 등 지원송금 수수료를 포함해 6만 1434.66달러로 현재 잔액은 6일 기준 12만 8870.34달러다.

 한인회 측은 이 중에서 우크라이나에 일부 추가 생필품을 지원하고 남은 금액 모두를 정수리 학교 측에 직접 전달하고 우크라 캠페인을 마무리 하기로 했다.

제임스 안 회장은 "한글은 이민 5~6세 고려인과 한인 동포 사이의 연결고리와 다름없으며 학교가 없어지면 고려인과 동포사회간의 접점이 없어지게 된다"며 "한글학교를 지원하는 것이 바로 우크라이나 동포사회를 돕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강조했다. 이에대해 단체장들이 만장일치로 정수리 학교 재건 기금 지원에 찬성했다. 

 한인회에 따르면 당초 우크라이나와 몰도바 접경지역 피난처 동포들에게 물자(식료품, 발전기, 생필품 등)를 지원하고 남은 성금 전액을 우크라이나 정수리 학교 재건기금으로 전달하기로 하고 이미 이같은 사용처에 대해 한인회 이사회는 물론 단체장과 협의를 거쳤다.

 제임스 안 회장은 "내달 중에 선박을 통해 쌀과 콩, 밀가루, 식용유 등 일용할 식료품과 생활용품을 우크라이나로 보내고, 현지에 전기공급이 일정치 않아 발전기도 지원하기로 했다"며 "물품이 현지에 도착하기까지 약 2달 정도가 소요되며 그 시기에 맞춰 남은 성금 전액을 전달하기 위해 우크라이나를 직접 방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관련 한인회는 최근 미국을 방문한 우크라이나 현지 선교사 일행과 만나 기금 전달 방법과 장소 등에 대해 논의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