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중학교 학생·학부모 "인종차별적 메뉴" 거센 항의

뉴욕의 한 중학교에서 학생들이 급식으로 '수박'과 '프라이드치킨'을 제공받은 것에 대해 메뉴를 제공한 미국 식품회사가 공식으로 사과했다.
6일 CNN은 '의도치 않은 인종차별' 논란에 휘말린 미국의 식품회사 아라마크(Aramark)에 대해 보도했다. 이번 논란은 뉴욕 냐크 중학교 학생들이 지난 1일 급식으로 프라이드치킨, 와플, 수박을 받으면서 불거졌다. 문제는 '수박'과 '치킨'이었다. 미국에서 수박은 남북 전쟁 이전 아프리카계 노예들이 생계 유지를 위해 팔던 대표적인 과일이었다. 미국 노예제 폐지 이후에도 소득이 낮은 흑인 저소득층이 즐기는 과일이라는 편견 탓에 '흑인은 수박이라면 사족을 못 쓴다', '흑인들은 수박을 싫어하는 척하면서 몰래 숨어서 수박을 먹는다'와 같은 인종차별적 고정관념이 존재한다.

프라이드치킨 역시 '과거 목화 농장 지주들이 흑인 노예들에게 싼 맛에 제공한 음식에서 유래한 것'이라는 풍문이 있다.
급식이 제공된 날짜 또한 문제가 됐다. 미국의 2월은 '흑인 역사의 달'로, 미국 역사학자 카터 우드슨이 1926년 흑인들의 투쟁과 업적을 기리기 위해 2월 둘째 주를 '흑인 역사의 주'로 지정한 것에서 유래했다
냐크 중학교의 학생·학부모들은 즉각 '인종차별적 메뉴'라며 학교 측에 거세게 항의했다. 냐크 중학교 교장도 공식 성명을 통해  "흑인 역사의 달 첫날부터 치킨을 메인 메뉴, 수박을 디저트로 제공한 것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몰상식한 행위였다"며 아라마크사를 비난했다. 이에 아라마크 측은 "부적절한 점심 식사 메뉴였다는 것을 인정한다"라며 공식 사과문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