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집 벽에서 산더미 도토리 300㎏ '와르르

북가주에 있는 한 가정집 벽에서 도토리 300㎏가 무더기로 발견됐다. 수많은 도토리를 옮긴 것은 바로 딱다구리였다.
6일 ABC방송에 따르면 해충방제업체는 최근 소노마 카운티 인근 글렌 엘렌 지역의 한 주민으로부터 ‘벽에서 구더기처럼 생긴 작은 벌레가 나오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주택 벽 안에서 317㎏가 넘는 도토리를 발견했다.
업체 직원이 출동해 집을 둘러봤더니 벌레가 아니고 도토리였다.  그는 주택 벽 안에서 무려 317㎏가 넘는 도토리를 발견했다. 
직원은 지붕 굴뚝 주변에 구멍을 내고 도토리를 집어넣는 딱따구리를 발견했다. 떡갈나무 등에 구멍을 파고 도토리를 저장하는 ‘도토리 딱따구리(Melanerpes formicivoru)’였다.
다락방 환기구 구멍을 통해 주택 안으로 들어간 딱다구리는 구멍을 뚫어 놓고 도토리를 밀어 넣는 방식으로 겨울에 먹을 식량을 모아왔다. 지하부터 다락방까지 약 20피트(6m)가 쌓여있었다. 집 앞 나무에도 수백 개의 구멍이 뚫려있었다. 딱따구리는 1초에 20번 부리를 움직여 나무에 구멍을 낼 수 있다. 특히 도토리 딱따구리는 나무, 주택 문설주 등에 구멍을 내 도토리를 저장하는 습성이 있다. 한 나무에 최대 2~3만 개의 구멍을 뚫어 겨울에 먹을 도토리를 저장한다.
누리꾼들은 “백만장자가 갑자기 모든 돈을 잃어버린 기분일 것 같다”, “딱따구리가 한순간에 파산했다”는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