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경수현 기자 = 지난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일부 규제를 강화한 뒤에도 총기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는 가운데 현행 총기 법과 정책에 불만을 느끼는 미국인 비율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미국 매체 더힐이 15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갤럽이 이날 발표한 연례 설문 조사 결과에서 미국의 현행 총기 법률 및 정책에 '불만'이라는 응답률이 63%에 달했다.

이는 작년보다 7%포인트 상승한 수준으로, 2001년 이후 매년 실시된 같은 조사에서 가장 높은 수치다.

반대로 만족한다는 응답률은 34%로 전년보다 7%포인트 하락하면서 2016년의 역대 최저와 같은 수준이 됐다.

응답자들을 정치적으로 분류해 보면 민주당 성향에서는 84%가 '불만'을 표시했고 무당층(60%), 공화당 성향(44%) 순으로 '불만' 응답률이 높게 나왔다.

공화당 성향 응답자 중에서는 54%가 만족한다고 답했다.

갤럽은 "지난해 통과된 총기 법도 충분하지 않다는 바이든 대통령과 민주당 의원들의 생각에 동의하는 민주당 성향 응답자를 중심으로 불만 비율이 높게 나왔다"고 설명했다.

설문은 지난달 2∼22일 무작위 전화 인터뷰 방식으로, 1천11명을 상대로 진행됐으며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4%포인트다.

더힐은 지난해 바이든 대통령이 미성년자의 총기 구매 등에 대한 규제를 일부 강화한 총기 규제법에 서명했지만 지난 13일 미시간대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하는 등 올해도 미국에서는 총기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고 전했다.

미시간대 총기 난사 사건에서는 3명이 사망하고 5명이 중상을 입었다.

앞서 지난달 음력 설 행사 기간에 로스앤젤레스(LA) 카운티의 소도시인 몬테레이 파크에서 발생한 총기 사건에서는 11명이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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