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당 물리치는 캐릭터 전투력 닮아"…리브스 "고맙고 멋진 일"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임미나 특파원 = 독일 과학자들이 새로 발견한 항균 물질에 할리우드 배우 키아누 리브스의 이름을 딴 명칭을 붙였다고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 등이 7일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독일 과학자들은 인간과 식물에 해로운 균을 죽이는 화합물을 새로 발견하고, 키아누 리브스의 영화 속 캐릭터들처럼 전투력이 강하다는 의미로 '키아누마이신'(keanumycins)이란 이름을 붙였다.

이 항균물질에 대한 연구 자료의 공동 저자인 제바스티안 괴체는 "기본적으로 (이 물질의) 높은 활동성에 놀랐다"며 "암살자나 청부살인업자처럼 여러 가지 균을 매우 효과적으로 죽인다"고 설명했다.

괴체를 비롯한 과학자들이 지난해 여름 이 물질의 이름을 브레인스토밍 방식으로 논의하던 중 화제가 영화로 흘렀고, 올해 개봉 예정인 키아누 리브스 주연 영화 '존 윅 4'에 대해 얘기하다 작명 아이디어를 얻은 것으로 전해졌다.

미 화학 학회지에 실린 연구 내용에 따르면 키아누마이신 A·B·C는 토양과 물에서 흔히 발견되는 박테리아인 슈도모나스 균에서 만들어지며, 감염을 억제하는 데 유용한 것으로 평가된다.

통상 새로 발견한 화합물에는 관련 종의 이름과 비슷하게 명명해 왔고, 영화배우의 이름을 딴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괴체는 설명했다.

리브스는 불후의 명작으로 꼽히는 영화 '매트릭스' 시리즈와 '존 윅' 시리즈에서 악당을 물리치는 캐릭터를 맡아 화려한 액션을 선보인 바 있다.

그는 지난 4일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의 질의응답 세션에서 독일 과학자들이 자신을 인정해 준 데에 감사의 뜻을 표시했다.

리브스는 "그것을 (나의 이름보다는) 존 윅이라고 불렀어야 했다"면서도 "그래도 정말 멋지다. 내게는 초현실적인 일"이라고 했다.

mi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