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20만2천건 1위…美 전체13년만에 100만건 넘어
"팬데믹 후 공급망 차질, 중고차·차부품 가격 상승한 탓"

팬데믹을 계기로 미국 곳곳에서 차량 절도 범죄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지난해 전국적으로 발생한 차량 도난 피해가 100만 건을 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주별로 보면 캘리포니아가 총 20만건이 넘으며 1위에 올라 '차량 절도의 천국'이라는 오명을 안았다. <표참조>

시카고 트리뷴은 9일 보험 사기·차량 절도 범죄 대응을 전문으로 하는 비영리조직 'NICB'가 전날 공개한 최신 자료를 인용, 지난해 미 전역에서 발생한 차량 절도 사건이 전년 대비 7% 증가하며 2008년 이후 처음으로 100만 건을 넘었다고 보도했다. 특히 자동차 촉매변환기 절도 사건은 지난 3년새 1천200%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에 따르면 주별 차량절도 사건의 절대 발생 건수는 캘리포니아주가 20만2천685건으로 가장 많았다. 2위인 텍사스(10만5천15건)의 두배에 육박했다. 이어 워싱턴(4만6천939건), 플로리다(4만5천973건), 콜로라도(4만2천237건) 등의 순이었다. 증가율로 따지면 일리노이주가 35%로 가장 높았다.

매체는 "팬데믹의 여파로 공급망에 문제가 생기고 중고차와 자동차 부품 가격이 상승하면서 차량 절도 범죄가 급증했다"고 전했다. 또한 현대·기아차가 집중 목표가된 열쇠없이 시동걸수 있는 방법이 소셜미디어에 확산된 것도 한몫을 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