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밀레니얼 세대·Z세대 운전면허 취득 급감…재택근무·온라인 쇼핑 활성화 탓

[신풍속도]

16세 까지 면허 취득 23년새 43%→25% '뚝'
물가 상승 유지비'쑥'…"필요하면 우버 불러"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 등 미국의 젊은 운전자 수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최근 인콰이어닷컴은 밀레니얼(1981~1996년 출생)과 Z세대(1997~2010년 출생)가 높은 비용과 안전문제를 이유로 운전을 꺼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 교통통계국에 따르면 지난 1997년에는 10대 청소년의 43%가 16세까지 면허를 취득했으며 17세까지 면허를 따는 비율은 62%에 달했다. 그러나 23년후인 지난 2020년 이 수치는 각각 25%, 45%로 하락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지난 2월 20~25세의 90%가 1997년에 면허증을 소유한 반면 2020년엔 80%로 줄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1월 교통 연구 저널이 세대별로 운전자에 대해 조사한 결과 밀레니얼 세대는 X세대(1965~1980년 출생)보다 8%, 베이비 부머 세대(1956~1964년)보다 9% 적게 운전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널은 원격 근무가 증가하면서 약 4천만명이 출퇴근을 하지 않고, 온라인 쇼핑이 활성화 되면서 운전의 의미가 퇴색 되었다고 진단했다.

정책 연구 및 발표기업 부르킹스 연구소에 따르면 많은 청년들은 차량 구입 및 유지 비용 상승으로 인해 운전을 하지 않고있다.

매체는 10년 전만 해도 10대의 인생은 운전면허증을 갖기 전과 후로 나뉠만큼 차량 소유 여부가 일상 생활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고 지적했다.

연구결과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는 이전 세대와 다르게 SNS(소셜 미디어)를 통해 친구들과 소통하는데 익숙하며 사교를 위해 자동차를 타고 다니며 굳이 서로를 만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인 젊은이들도 안전 및 경제적 이유로 운전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패서디나에서 아트스쿨에 재학중인 장모씨(25)는 "굳이 차를 소유하면서 한달에 수백불씩 페이먼트를 내고 보혐료 등으로 낭비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UCLA에 다니는 유모씨(24)는 면허만 따고 차는 구입하지 않았다. 유씨는 "물가가 너무 올라 학생 신분으로 자동차까지 감당할 여력이 안된다"고 말하고 "가뜩이나 범죄 위험까지 높아진 마당에 차의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인타운에 거주하는 박모씨(22)는 "쇼핑이나 음식 배달을 전부 온라인으로 할 수 있는데 굳이 차가 왜 필요하냐"며 "꼭 필요할 경우에만 우버를 탄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