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한 나무' 앞 나체 촬영 러 여성에 발칵

패션 디자이너로 활동하는 한 러시아 여성이 인도네시아 발리 섬에 있는 700년 된 반얀나무에서 나체로 사진을 찍어 인도네시아인들에게 거센 비난을 받다 결국 추방당했다.

17일 AFP통신에 따르면 러시아에서 온 루이자 코시크(40)는 최근 발리 타바난 지역의 바바칸 사원에 있는 700년 된 반얀트리에서 벌거벗은 모습을 찍어 SNS에 올렸다.

이 사진을 본 인도네시아 사업가가 자신의 SNS에 공유하며 “알몸으로 사진을 찍은 건 우리 조국을 무시한 행동으로, 우리의 전통과 문화를 존중할 수 없다면 돌아가라”고 비판했다. 그의 SNS 팔로어는 55만명이 넘는다. 그러자 발리 주민들이 들끓었다.

발리 주민들은 힌두교를 숭배해 모든 사물에 신성이 깃들어 있다고 믿는다. 나무나 산 같은 것도 신이 깃든 곳으로 여긴다. 특히 반얀트리는 나무껍질이 흰색 종이처럼 벗겨지는 나무로 특별히 더 영험하다고 믿는다.

코시크의 나체 사진은 인도네시아인들의 광범위한 분노를 샀고, 결국 지난 13일 이민국에 체포됐다. 코시크는 “나체 사진은 몇 년 전에 찍은 것으로 이 나무가 신성한 나무인지 몰랐다”고 반박했으나, 지난 16일 밤늦게 모스크바행 비행기를 타고 추방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