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지역사회에 위협"…법원에 구속연장 청구

"기억하거나 보유한 기밀 추가로 유출될 가능성도"

(서울=연합뉴스) 최재서 기자 = 전 세계를 뒤흔든 미국 기밀문건 유출 사건의 피고인이 지난해 정부 컴퓨터를 통해 총기 난사 사건과 관련된 키워드들을 검색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27일(현지시간) 미 악시오스 등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검찰은 전날 보스턴 매사추세츠주 연방지방법원에 미 공군 매사추세츠 주방위군 소속 잭 더글러스 테세이라(21) 일병의 구속 연장 필요성을 주장하는 보충 의견서를 제출했다.

의견서에는 '피고인이 지역사회에 가하는 물리적 위협'이라는 제목 아래 테세이라의 과거 행보를 서술하는 대목이 나온다.

검찰은 테세이라가 작년 7월 정부 컴퓨터에서 '루비 리지', '라스베이거스 총격', '버펄로 톱스 총격' 등 업무와 관련 없는 총격 사건 관련 키워드를 검색했다고 밝혔다.

이 키워드들은 각각 모자가 살해된 1992년 아이다호 루비 리지 사건, 50여명을 죽음으로 몰고 간 2017년 라스베이거스 총격 참사, 흑인 10명이 희생된 작년 5월 버펄로 슈퍼마켓 총기 참사를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언론 보도에서는 이러한 검색어들이 정부가 이들 위협을 사전 인지했음에도 대응하지 못했다는 피고인의 생각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검색어들과 피고인의 소셜미디어(SNS)상 폭력적 발언, 피고인의 무기 등의 조합이 "문제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밖에 의견서에서 검찰은 테세이라가 여전히 기밀 정보에 접근할 가능성이 있다는 데 대한 우려도 나타냈다.

테세이라가 기억하고 있거나 소유하고 있는 정보가 추가로 공개되지 않으리라 확신할 만한 조건이 전혀 없다는 게 검찰 측 주장이다.

그러면서 검찰은 "피고인이 접근한 자료의 성격을 보면, 공개될 경우 미국 국가안보에 이례적으로 심각한 손실을 추가로 끼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의견서에 따르면 테세이라는 소셜미디어(SNS)에서 다른 이용자들에게 모든 메시지를 삭제하라고 당부하는 등 증거인멸도 시도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테세이라 체포 직후 거주지 인근 쓰레기통에서 그의 태블릿과 노트북, 엑스박스 게임 콘솔 등이 망가진 상태로 발견됐다고 검찰은 적었다.

국방 정보 미승인 보유 및 전송, 기밀 문건·자료 미승인 반출 및 보유 등 혐의로 기소된 테세이라는 이날 구속심사에 출석할 예정이다.

acui7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