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 뒷담화하고, 이상한 소문내고, 아부·아첨하고…"

[뉴스분석]

美 대학 '직장내 정치의 유독성' 보고서
"코로나 시대 사내 정치 부정 효과 여전"
'루퍼 퍼뜨기리' 1위, '과도한 아첨' 2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재택근무 등 비대면 업무 문화가 확산하면서 직장내에서'나쁜 소문 내기''아부·아첨'등 사내 정치가 줄어들 줄 알았으나 되레 심화됐다는 흥미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블룸버그 통신은 최근 다나 섬터 페퍼다인대 그라치아디오 경영대학원 부교수가 공동 저술한 보고서 ‘직장 내 정치의 유독성’을 입수해 이같은 내용을 보도했다. 

연구진은 보고서에서 “(근로자들이) 멀리 떨어져 일할수록 관리자와 의미 있는 시간을 갖기 어려워졌다”면서 “관리자의 관심을 끌기 위해 더욱 아부하는 행동에 의지할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 근로자 8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조사 결과 응답자의 절반이 “코로나 시대에도 사내 정치의 부정적인 효과는 여전하다”고 답했다. 또 응답자의 25%는 “사내 정치가 더욱 심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답했다. 

대표적인 사내 정치 행위로서 응답자들은 ‘루머 퍼뜨리기(34%)’와 ‘과도한 아첨(34%)’을 집었다. 비난 게임(29%), 뒷담화(27%), 공로 가로채기(17%) 등이 그 뒤를 따랐다. 특히 응답자의 절반이 이러한 “사내 정치에 참여해야 한다”는 압박감을 느꼈다고 답했다.

섬터 교수는 “(사내 정치를 하는 이들은) 관리자에게 주목을 받을 수 있는 행동을 하려는 경향이 있다”며 “그런 행동이 보상을 받으면 다른 이들도 앞서가기 위해 그렇게 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고 지적했다.

또 응답자의 5명 중 2명은 이러한 사내 정치 때문에 퇴사를 고려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또 4명 중 1명은 이로 인해 실제 “직장을 그만둔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특히 응답 결과 사내 정치로 인해 남성보다 여성이 퇴사할 가능성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10명 가운데 9명은 지나친 사내 정치가 윤리적인 문제를 초래할 수 있고, 회사 안에서 해로운 문화를 형성할 수 있다고 응답했다. 연구진은 “사내 정치는 사무실이 생겨난 이래로 계속 존재해왔다”면서도 “관리자가 사내 정치를 일으키는 유인을 내버려 두고 협업과 같은 긍정적인 행동에 보상하지 않는다면, 험담꾼과 아첨꾼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에 응답자의 40%는 사내 정치도 긍정적인 면이 있다고 답했다. 이에대해 블룸버그 통신은 ‘루머 퍼뜨리기’의 경우 “무대 뒤에서 실제 일어나는 일들을 모든 이들이 알 수 있도록 기능한다”며 “복잡한 상호작용을 원활하게 하는 사회적 관습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