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랩 다이아몬드' 시장 매출 폭증 휘파람…"'진짜'보다 훨씬 싸고, 육안으로 구별 안돼"

[뉴스포커스]

인플레·불황 맞물려 1년새 3배 이상 '쑥'
가성비 중시 젊은층 예식 반지 새 트랜드 
한인 보석업계도 다이아 거래 80% 차지
되레 가격 급등 천연 다이아 매출은 '뚝'

 40년 역사의 미국 디자인 다이아몬드 전문 체인 회사인 '바키브'(Barkev릫s)는 지난해 폭발적인 매출 증가로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다름아닌 인공 다이아몬드인 ‘랩 그로운 다이아몬드’(Lab Grown Diamond·이하 랩 다이아) 때문이다. 바키브의 지난 2022년 매출은 전년대비 무려 1000%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바키브측은 올해에도 이에 버금가는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국의 랩 다이어 인기가 심상치않다. 

랩 다이어는 말 그대로 실험실에서 길러졌다는 의미로 인공 다이어, 합성 다이어 등으로 불리운다, 채굴 과정의 비인도적인 노동 환경은 물론, 탄소 배출량을 줄인 ‘착한’ 다이아몬드로, 윤리적 소비를 중시하는 미국의 젊은 세대들에게 특히 인기다.

최근 모던리테일 뉴스는 천연 다이아몬드 가격이 급등하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랩 다이아 구매율이 폭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요즘 약혼이나 결혼을 앞둔 젊은이들이 인플레와 불황 등과 맞물려 가격대비 크기를 중시하는 가성비를 우선시하는 새로운 트렌드의 변화로 보고 있다. 값비싼 천연 다이아몬드 보다는 값이 훨씬 싸면서도 남보기에 그럴듯한 보석을 구입할 수 있다는 점이 젊은 세대의 인기를 끌어모으고 있다는 것이다.

CNN비즈니스에 따르면 지난해  랩 다이아몬드 매출은 전년도에 비해 63~~80% 증가했다. 반면에 천연 다이아몬드는 16%~25% 되레 줄었다. 고급 주얼리 브랜드 '링 컨시어지'의 경우  랩 다이아 약혼 반지 판매는 전년 대비 3.3배 증가했다. 업계는 미국의 랩 다이아 시장이 오는  2030년까지 매출이 현재의 3배에 달하는 5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랩 다이아 열풍은 한인사회도 마찬가지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1캐럿 천연 다이아몬드는 8000달러 이상을 줘야 구매가 가능한 반면 같은 크기의 랩 다이아 가격은 1600달러로 4분의 1 이상의 차이를 보인다.

LA 다운타운 피쇼니 주얼리의 테드 김 대표는 "현재 전체 다이아몬드 보석 매출의 80%가 랩 다이아일 정도로 판도가 바뀌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랩 다이아는 저렴한 가격 대비 퀄리티면에서도 떨어지지않고 육안으로는 전문가도 구분해내기 힘들다는 점 등 때문에 더욱 인기를 끌 것"이라고 말했다.

벨스트리트 174 파인 주얼리의 제이슨 주 대표는 "최근 천연 다이아 값이 30~40% 이상 폭등하면서 젊은 층의 경우 합리적인 가격의 랩 다이아를 선호한다"고 말했다. 이어 "천연 다이아의 가격은 계속해서 오르는 반면 랩다이아는 앞으로 대중적인 가격으로 더 떨어진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명품 브랜드들 '눈독
'루이비통'투자 론칭

그러나 평생 한번이 될지도 모를 약혼이나 결혼 예물로 합성 다이어보다다는 릫영원한 사랑릮을 상징하는 천연 다이아를 원하는 계층도 적지않다. 이에따라 유명 주얼리 브랜드들은 자체적으로 명품 랩 다이아 라인을 선보이며 이같은 고객들을 파고들고 있다. 지난해 LVMH(루이비통)는 랩 다이아 생산 업체인 루식스에 9000만 달러를 투자했다. 또한 패션 주얼리 브랜드 판도라는 더 이상 채굴된 다이아몬드를 사용하지 않겠다고 발표하고 지난 8월 랩 다이아 라인을 내놨다.

이지연 기자

합성 다이아몬드란?

천연이 아닌, 사람에 의해 실험실에서 인공적으로 만들어지는 다이아몬드다. 통상적으로 ‘가짜 다이아몬드’란 이런 합성 다이아몬드를 의미한다. 하지만, 정확히는 가짜 다이아몬드가 아니다. 지난 2018년 미국 FTC(Federal Trade Commission, 연방거래위원회)는 “실험실에서 생장했든 땅에서 나왔든 다이아몬드는 다이아몬드”로 결론 내린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