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
               차신재

하늘에
별이 하나 더 늘었다
나를 지키던
지상의 별 하나
하늘로 올랐기 때문이다

하늘과 땅
절대로
손닿을 수 없는 거리
이보다 더
완벽한 이별은 없다

계간으로 한국과 미국에서 영한문 혼용으로 발행되는 K-Writer 잡지에 수록된 차신재 시인의 시를 소개합니다. 그녀는 한국 시전문지 ‘심상’을 통해 등단하였고 라스베가스 글사랑 회장을 역임하며 현재 라스베가스에 거주 중에 있습니다.

이 작품은 제목 그대로 이별을 다루고 있습니다. 매우 짧지만, 그 안에 담겨진 묵직한 감정이 독자의 마음을 울리는 시라고 생각합니다.

시작부터 "하늘에 별이 하나 더 늘었다"라는 문장은, 아마도 시인이 가장 사랑했던 사람이 별이 되어 하늘로 올라갔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 같습니다. 이는 인간의 이별이 아니라, 그 사람이 지상에서 떠나가 하늘로 돌아가는 것을 상징적으로 나타낸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이어지는 "나를 지키던 지상의 별 하나"라는 문장은, 아마도 시인의 사랑하는 사람이 그를 위해 마치 별처럼 빛나며, 지켜주었다는 것을 나타내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젠 그 별이 하늘로 올라가면서, 시인은 더 이상 지켜줄 수 없는 상황에 처해있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그리고 "하늘과 땅 절대로 손닿을 수 없는 거리"라는 문장은, 이별이 절대로 연결되지 못할 거리라는 것을 나타내는 것 같습니다. 이는 시인이 이별로 인한 고통과 아픔을 극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두 사람이 함께할 수 없는 절망적인 상황을 전달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도 친분이 있는 차신재 시인은 얼마 전에 부군을 잃었습니다. 늘 곁에서 든든하게 함께 해주시던 분이라 저 역시 기억이 선명합니다. 그러기에 이 이별의 울림 또한 절절합니다.

이별은 모두가 겪어본 적이 있거나, 언젠가는 겪게 될 공통적인 인생의 주제 중 하나입니다. 그래서 이 작품이 독자 분들에게 더 많은 공감과 자신의 이별을 회상하게  만드는 시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