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서 宋 만나기도…"여행 와서 만난 것, 사건과 무관" 해명

(서울=연합뉴스) 조다운 기자 = 더불어민주당의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송영길 전 대표의 외곽조직 소속 직원의 증거인멸 혐의를 수사중이다.

17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김영철 부장검사)는 최근 사단법인 먹고사는문제연구소(먹사연) 회계 담당 직원 박모씨를 증거인멸 혐의로 입건했다. 이에 따라 박씨는 참고인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됐다.

박씨와 함께 먹사연에서 행정업무를 맡았던 직원 김모씨도 증거인멸 혐의로 입건됐다.

박씨는 2021년 전당대회 당시 송 전 대표 캠프에서 회계 업무를 담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지난달 29일 먹사연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일부 PC 하드디스크가 포맷·교체된 정황을 발견하고 경위를 조사해 왔다.

박씨는 올해 3월께 프랑스를 방문해 송 전 대표를 만나기도 했다.

송 전 대표는 파리에서 박씨와 '말 맞추기'를 한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 "그분은 단체로 프랑스 여행을 갔다가 돌아가는 길에 한번 만났다"며 "이 사건과 무관하다"고 해명한 바 있다.

검찰 역시 먹사연 직원들의 증거인멸 혐의와 송 전 대표의 관련성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지난주 송 전 대표가 국회의원으로 재직하던 시절 비서관을 지낸 이모씨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이씨는 송 전 대표의 인천시장이었을 때 비서관을 지냈고 먹사연에서도 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19일 돈봉투 살포 과정에 관여한 혐의를 받는 무소속 이성만 의원을 소환조사할 예정이다. 이후 무소속 윤관석 의원을 조사한 뒤 의혹의 '정점'으로 지목된 송 전 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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