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출신 브리지 선수와의 불륜 알았던'엡스타인' 
자신의 자선사업 기금 모금 거절하자 약점 공격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가 과거 20대 러시아 브리지 선수와 교제했다가 ‘희대의 미성년자 성착취범’ 제프리 엡스타인으로부터 협박을 당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엡스타인은 미국 헤지펀드 매니저 출신의 억만장자로, 10대 소녀 수천 명을 성착취한 혐의를 받는다. 2019년 구금돼 판결을 기다리던 중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21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게이츠는 2010년쯤 카드 게임의 일종인 ‘브리지 게임’의 한 토너먼트에서 브리지 선수 밀라 안토노바를 만나 교제했다.
브리지 게임을 전파하기 위해 온라인 사업을 추진하던 안토노바는 투자 유치 과정에서 엡스타인을 소개받았으나 엡스타인은 투자하지 않았다. 그러자 안토노바는 직접 소프트웨어 프로그래머가 되기로 했는데, 이때 엡스타인이 아무 조건 없이 프로그래밍 코딩 스쿨 등록금을 지원했다.
이후 엡스타인은 2017년 게이츠에게 이메일을 보내 안토노바에게 대준 코딩 스쿨 등록금을 환급해달라고 요구했다. 한 소식통은 WSJ에 “엡스타인은 안토노바와 게이츠 사이 벌어진 일을 알고 있었고, 이를 폭로할 수 있다는 뉘앙스로 이메일을 썼다”고 했다. 협박한 이유는 당시 게이츠가 엡스타인의 자선기금 모금을 거절했기 때문이라고 WSJ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