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 후 유언장 통해 돈 갚는 ‘사후세계 지불’ 파격 이벤트

[뉴질랜드]

‘헬 피자’ 발표 1주 만에 1만명 지원

무작위 추첨 당첨자 666명 뽑을 예정

뉴질랜드의 한 피자 체인이 '고객 사후 지불 시스템'이라는 특이한 이벤트를 내놔 화제다.

1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뉴질랜드 피자 체인 '헬 피자'는 고객이 사망한 후에 유언장을 통해 피자 값을 낼 수 있도록 하는 '사후세계 지불'(AfterLife Pay) 방식을 도입했다.

이 사후세계 지불은 고객이 법적 구속력이 있는 계약서를 작성하고 자신의 유언장에 피자값 청구서를 포함해 재산을 처리할 것을 약속하는 방식이다.

고객은 헬피자의 변호인과 직원이 작성한 유언장 보충서에 자신의 이름과 세상을 떠날 때 헬 피자에 지급해야 할 금액, 사 먹은 피자의 이름을 적어야 한다. 또 두 명의 증인과 함께 계약서에 서명해야 한다.

헬 피자의 최고경영자(CEO) 벤 커밍은 다른 식당들이 ‘선 구매 후 지불’ 방식을 도입한데서 착안했다고 밝혔다. 다만 헬 피자는 사후 대금을 치르고, 위약금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차이를 보인다.

다만 모든 고객이 이 결제방식을 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 피자 체인은 ‘헬’(지옥)이라는 이름과 걸맞게 뉴질랜드와 호주에서 각각 666(성경에 나오는 악마의 숫자)명을 무작위 추첨해 당첨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이 이벤트가 선보인 지난달 25일부터 이날까지 약 1주일동안 몰린 지원자의 수만 1만 명이 넘은 상태다. 당첨자 추첨은 이달 중순 이뤄질 예정이다.

한 30대 여성은 “내가 사망한 후 가족들이 내 유언장을 읽을 때 몇십년 전의 피자 청구서를 보고 웃는 모습을 보고 싶다"라고 신청 이유를 전했다.

한편 1996년 뉴질랜드 웰링턴에서 처음 문을 연 헬 피자는 현재 77개의 프랜차이즈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