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철 초대 재외동포청장 취임 포부… "손톱 밑 가시 빼고, 차세대 정체성 강화"

[특별인터뷰]

LA총영사 역임 실무경험·전문성 겸비
"새로 하는 일에 결코 주저하지 않을것"
동포 위한 구체적·실질적인 역할 다짐

"문턱이 낮은 재외동포청이 돼 많은 분들의 의견을 듣겠습니다."

이기철(사진) 초대 재외동포청장은 전 세계 750만 명의 재외동포를 지원하기 위해 재외동포청이 출범한 6일 외교부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이 청장은 "재외동포의 손톱 밑 가시를 빼고 차세대 동포의 정체성을 강화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이 청장은 이날 초대 재외동포청장으로서 "문턱 낮은 재외동포청"을 강조하며 "LA 총영사 시절 제게 면담을 신청하는 분들을 다 만났고, 만난 결과 한 번도 후회한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 청장은 외교관 시절 재외동포영사대사 등을 지내며 재외동포 관련 업무에 두터운 전문성을 인정받았다. 특히 재외동포영사국 심의관으로 일하던 2009년 3월엔 한국인 관광객 4명이 숨진 예멘 테러 사건 수습을 위해 현지에 파견됐는데, 그가 탔던 차량이 자살폭탄테러 공격을 아슬아슬하게 비껴간 적도 있다.

이 청장은 '실질적인 도움'을 위해 "손톱 밑 가시를 빼드리는 총영사관을 주창했는데, 재외동포청도 동포들을 위해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역할을 해야겠다"며 "어려운, 불합리하고 그런 일이 있었으면 다시 전부 검토하고 과거에 하지 않았던 일을 가지고 새로 하는 일에 주저하는 것은 없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청장은 또 "재외동포들이 3세, 4세 이렇게 내려가면서 (스스로) 한국인이라는 생각을 못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고 들었다"며 "차세대 동포들의 조국에 대한 정체성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청장은 "소통하는 재외동포청이 되는데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LA 총영사 시절 동포 신문을 스크랩해 이른바 '총영사관 일보'를 만들었던 경험을 소개하며 "재외동포, 국내전문가, 언론에서 하는 말을 잘 듣고 적극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이 청장은 외교부 조약국장, 국제법률국장, 재외동포영사대사, 주네덜란드 대사, LA 총영사 등을 역임했고, 퇴임 뒤 2018년 5월부터 유니세프한국위원회 사무총장으로 약 5년 동안 활동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인천 송도에서 열린 재외동포청 출범식에서 이 청장에게 직접 임명장을 수여하고, 청사 현판을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