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지적 불구 멀쩡한 다리 절단 수술 '황당 의료사고'

[멕시코]

60대 女환자 "여러번 말했지만 간호사들 무시"
병원측 "잘못 인정…아픈 다리 수술 다시하자"


황당한 병원의 실수로 60대 멕시코 할머니가 멀쩡한 한쪽 다리를 절단했다. 할머니는 수술 전 간호사들에게 “당신들이 착각을 하고 있다”고 알렸지만 간호사들은 귀담아듣지 않았다. 67세 할머니 후아나에게 벌어진 끔찍한 의료과실이다.

멕시코 언론에 따르면 산루이스 포토시주의 바예스에 살고 있는 할머니 후아나는 왼쪽 무릎의 통증이 너무 심해 병원치료를 받아왔다. 연골이 완전히 닳았다는 진단을 받은 할머니는 1년 넘게 치료를 받았지만 효과는 전혀 없었다. 오히려 통증은 점점 심해졌다.

괴로워하는 할머니에게 의사는 왼쪽 다리 절단을 권유했다. 할머니 후아나는 “한쪽 다리를 절단한다는 게 쉬운 결정은 아니었지만 통증이 너무 심해 어려움 결심을 하게됐다”고 말했다.

그런데 이게 웬일. 막상 수술에 들어가기 전 절단하기로 한 다리는 왼쪽인데 수술을 준비하는 간호사들은 할머니의 오른쪽 다리를 열심히 닦고 소독했다.

이상한 낌새를 눈치 챈 할머니는 간호사들에게 “그쪽 다리가 아니에요. 다른 쪽 다리라고요”라고 말했다. 간호사들은 그러나 “의사 선생님이 무슨 수술을 해야 하시는지 잘 알고 계시니 걱정하지 마세요”라고 일축했다. 

할머니는 이후에도 몇 번이나 같은 말을 되풀이했으나 간호사들의 반응은 달라지지 않았다. 그게 수술 전 할머니의 마지막 기억이다.

결국 할머니는 전신마취 주사를 맞고 잠이 들었다.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지만 마취에서 깨어난 할머니는 기가 막혔다. 걱정한대로 의사가 절단한 건 왼쪽 다리가 아니라 오른쪽 다리였다.

할머니는 “수술을 하기 전 그렇게 이야기했는데도 건강한 다리를 절단한 걸 보니 너무 어이가 없어 말이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더 황당한 건 병원 측 반응이었다. 병원은 “다리를 잘못 절단했다. 아픈 다리를 절단해야 하니 8주 후 다시 수술을 하자”고 수술 날짜를 또 잡아줬다.

할머니는 수술을 거부하고 강력히 항의했다. 그는 “멀쩡한 다리를 절단한 건 분명한 의료과실이고 수술 전 내가 일러주기까지 했으니 병원의 책임은 더욱 크다”며 소송을 통해 배상을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의료과실을 범한 병원은 사고에 대해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