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태닉 탐사' 심해관광 잠수정 온데간데 

[생생토픽]

1인당 25만달러 8일짜리 관광 상품
잠수 시작 1시간45분만에 연락두절
"비상시 탑승자 96시간 지탱 가능"
美 해안경비대 긴급 수색작전 나서

111년 전 침몰한 여객선 ‘타이태닉’ 호의 잔해를 구경하는 관광용 심해 잠수정이 대서양 캐나다 국경 인근에서 이틀째 실종돼 미국 해안경비대가 수색에 나섰다. 이 잠수정엔 억만장자 탐험가인 ‘액션 에비에이션’ 회장 해미시 하딩 등 5명 타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해안경비대에 따르면 보스턴 해안경비대가 지난 18일 항해에 나섰다가 실종된 잠수정 ‘타이탄’을 찾기 위해 대대적 수색 작업에 나섰다. 6.4m 길이의 타이탄은 5인용 잠수정으로 미 해저탐사 업체 ‘오션게이트 익스페디션’ 소유다. 지난 18일 잠수에 나선 지 1시간 45분 만에 해상 본부팀과 교신이 끊어졌다.

해안경비대는 “잠수정이 1만3000피트(3900미터) 깊이의 바다에서 사라졌다”며 “내부는 비상시 96시간 동안 탑승자를 지탱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실종된 잠수정에 70~96시간 분량의 산소가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오션게이트 익스페디션은 캐나다 뉴펀들랜드 세인트존스를 출발, 대서양 해저 4000m 지점에 가라앉은 타이태닉호 선체를 구경하는 8일짜리 관광상품을 연 1~2차례 운영해왔다. 관광상품 비용은 1인당 25만 달러(3억4000만 원)로 알려졌다.

오션게이트 익스페이션은 이날 “모든 자원을 동원해 잠수정을 찾고 있다”며 “모든 탑승자의 무사 귀환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타이태닉호는 1912년 영국에서 미 뉴욕으로 향하던 호화 대형 여객선으로, 빙하에 부딪혀 침몰해 승객과 승무원 1500여 명이 목숨을 잃었다. 1985년 캐나다 뉴펀들랜드 해안에서 남쪽으로 약 600km 떨어진 해저에서 잔해가 발견됐고, 현재 유네스코 수중문화유산으로 등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