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홍제성 기자 = '미투'(Me too·나도 고발한다) 운동이 확산하고 있는 대만에서 유명 남자배우·아이돌 가수가 동성인 미성년자와 성관계를 갖는 영상이 유출돼 팬들에게 충격을 주고 있다.

21일 대만 언론에 따르면 인터넷방송 진행자(BJ) 야오러는 최근 인터넷에 올린 글을 통해 자신이 16세이던 2018년, 아이돌 가수 옌야룬(炎亞綸·염아륜)과 만나 교제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시 강제로 성관계를 갖는 장면의 촬영을 강요당했다며 이 영상이 온라인 등에 유출돼 엄청난 고통을 받았다고 폭로했다.

야오러는 자신이 고통 속에 3년 동안이나 학업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고 토로했다.

야오러는 옌야룬이 3명의 남성과 동시에 사귀었다는 사실이 폭로된 이후 그와 헤어졌지만, 그 이후 옌야룬으로부터 위협을 받기도 했다며 그를 성폭행, 불법촬영·유출 혐의로 고소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21일 기자회견을 열어 상세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자 옌야룬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사과의 뜻을 전했지만, 야오러의 기자회견은 이날 예정대로 진행됐다.

이에 옌야룬은 기자회견장에 직접 나타나 고개를 숙이며 거듭 사과하며 용서를 구했으나, 야오러는 그의 사과를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대만 언론들은 전했다.

옌야룬은 대만 아이돌 그룹 페이룬하이(飛輪海)의 멤버이자 유명 배우로 한국에서 2015년 서울드라마 어워즈 시상식에서 아시아 스타상을 수상하고 팬미팅도 진행하는 등 국내에도 상당히 알려진 스타다.

대만 매체에 따르면 옌야룬은 2018년 당시 3명의 남자를 동시에 만났다는 스캔들이 폭로돼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당시 그는 자신의 사생활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 이런 사태가 빚어졌다며 사과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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