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악의 폭염?가뭄에 밑바닥 보이는 ‘네스호’

[스코틀랜드]

지난 5월 기준 수위, 1990년 이후 최저
호수 계속 말라붙으면 실존 여부 판가름
네시 헌터들 “1500년 비밀 풀린다” 기대

전설의 괴물 네시가 산다는 스코틀랜드 네스호가 폭염으로 밑바닥이 드러날 정도로 저수위를 기록했다.

18일 영국 BBC에 따르면 영국 북부 스코틀랜드에 위치한 네스호의 지난 5월 기준 수위가 199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네스호는 영국 스코틀랜드 북서부 하일랜드에 위치한 담수호로, 길이 약 37㎞에 너비 2㎞ 크기다. 깊이는 230m 정도로 주로 연어가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호수는 전설 속 괴수 '네시'가 서식한다고 전해져 세계적 관심을 모은 곳. 멀게는 6세기 목격설부터 시작, 1500년 넘게 이어져 온 전설이다. 현대에 와서도 조작된 사진이 전해지는가 하면 괴물이 실제 존재한다는 주장이 퍼지기도 했다.

네스호가 위치한 지역은 올해 극심한 폭염과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해당 지역의 올해 강수량은 평년의 3분의 1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스코틀랜드 환경보호청(SEPA)은 일부 지역에 물 부족 경보를 발령했다. 이에 주변 농가와 공장에서는 용수를 대기 위해 호숫물을 사용했다.

지난달에는 109㎝를 살짝 웃도는 수준까지 수위가 낮아졌다.

그러자 네시 전설을 믿는 '네시 헌터'들은 "호수가 계속 말라붙으면 네시가 호수 바깥으로 머리를 내밀 수도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1500년 동안 밝혀지지 않았던 네시의 서식 여부를 밝힐 기회라는 것.

현지 매체들도 "기록적인 폭염과 가뭄이 네스호의 전설을 해결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지역 폭염과 가뭄은 조만간 이어질 전망이다. SEPA 책임자는 "초여름 물 부족 위험이 심각한 수준에 도달한 것은 매우 우려스러운 일"이라며 "앞으로 몇 달이 사업상 물을 써야 하는 사람들 모두에게 매우 어려울 것이라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현지 매체에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