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의리를 위해서는 혈육의 친함도 저버린다는 뜻으로 대업에 사사로운 정은 끊어야 함을 가리킨다. 우크라이나 최전선에서 전투를 벌여 온 러시아 용병 부대 바그너 그룹이 지난 주말, 총을 거꾸로 들고 모스크바로 진격했다. 우두머리 프리고진은 크렘린궁에서 열리는 연회를 책임지면서 '푸틴의 요리사'라는 별칭을 가진 최측근이다. 하루 만에 반란을 철회했지만 '사악한 추종자'의 충성심이 얼마나 보잘것없는지 보여준 사건이었다. 23년째 집권하고 있는 독재자나 용병의 괴수나 의리로 보자면 다 그놈이 그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