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서 가장 못생긴 개 콘테스트'1등 강아지 화제

 선천 장애 안락사 위기 딛고 '견생역전' 
"고장 이겨낸 작은 히터처럼 행복 발산“

 캘리포니아 페탈루마에서 열린 ‘세계에서 가장 못생긴 개’ 콘테스트에서 우승을 차지한 강아지의 사연이 화제다. 

24일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기형으로 태어나 한때 안락사 위기에 처했던 차이니즈 크레스티드종의 애완견 ‘스쿠터’가 1등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견생역전의 주인공이 됐다. 스쿠터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상금 1500달러를 받았다. 

1970년대부터 50여년간 해마다 열리는 이 대회는 외모나 품종에 상관없이 모든 개는 아름답고, 누군가의 특별한 반려견이 될 수 있음을 전하고 유기견 입양을 장려하기 위해 시작된 행사다. 
올해 우승을 차지한 스쿠터는 애리조나주 투싼에 거주하는 린다 엘름퀴스트가 7년째 기르고 있는 애완견이다. 

태어날 때부터 뒷다리가 기형으로 생겨서 제대로 걷지 못해 안락사 위기에 처한 것을 동물 구호단체가 구조해 엘름퀴스트에게 입양됐다.

스쿠터는 털이 듬성듬성하고 꼬리가 쥐를 닮았다. 혀도 늘 입밖으로 나와있어 누가 봐도 '못 생긴 개'다. 더욱이 제대로 걷지도 못하는 스쿠터에 견주인 엘름튀스느는 첫 눈에 반했다고 한다. 

견주에 따르면 스쿠터는 자신보다 큰 개에게도 물러서지 않는 용기까지 가졌다고 한다. 그는 “스쿠터는 특히 자신이 다른 개와 다르다는 것을 전혀 알지 못한다”며 “변형된 뒷다리로 직면한 도전에도 불구하고, 스쿠터는 모든 역경을 이겨내고 회복력과 결단력의 진정한 의미를 보여주었다”고 말했다. 이제까지 이동을 위해 두개의 앞발만을 사용했던 스쿠터는 최근에 바퀴가 달린 애완견 전용 카트를 얻게 됐다. 

한 심사위원은  "스쿠터는 다름에 대한 열망과 사랑을 느끼게 하고, 작은 히터처럼 행복을 발산한다"며 "전혀 장애를 느끼지 못하게 만드는 그를 보면 면 미소 짓지 않을 수 없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스쿠터는 '혈통이 반려동물을 정의하지 않는다'는 것을 입증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