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계환 기자 = 캐나다 산불에서 나온 연기에 이어 작은 벌레떼로 인해 뉴욕 시민들이 고통받고 있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가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매체는 뉴욕 일부 지역에서 날아다니는 진딧물들로 인해 시민들이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다면서 전문가들은 따뜻했던 겨울 날씨로 인해 진딧물의 생물학적 시계에 이상이 생겼기 때문이라는 설명을 내놓고 있다고 전했다.

곤충학자인 데이비드 로먼 뉴욕시립대 교수는 아마추어 생물학자들이 모기로 추정하는 벌레떼가 실제로는 날개 달린 진딧물이라고 설명했다.

로먼 교수는 진딧물이 뉴욕은 물론 미국 전역에 분포한다면서 다만 뉴욕에서는 여름 이후에나 진딧물이 떼로 나타나곤 했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라고 했다.

그는 아마도 지난 겨울 따뜻했던 날씨로 인해 진딧물의 생물학적 시계에 이상이 생긴 듯하다고 추정했다.

진딧물 전문가인 내털리 에르난데스는 로먼 교수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군집 규모가 너무 커져 밀집도가 높아지면 날개 달린 진딧물들이 나타난다면서 성장 시기에는 모든 진딧물이 날아다닌다고 소개했다.

또 캐나다 산불과 극단적 기온도 뉴욕시의 진딧물 조기 출현에 영향을 줬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진딧물 전문가인 앤디 젠슨도 한여름에는 진딧물 대부분의 생식 활동이 감소하지만, 캐나다 산불 연기로 인해 더 많은 개체가 유지되고 있는 것 같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그렇지만 뉴욕시 보건국은 진딧물 급증이 보건상 우려할 만한 일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보건국은 성명을 통해 진딧물이 사람들을 불편하게는 할 수 있지만 보건상 문제를 야기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중요한 보건 정보가 있으면 즉시 알리겠다고 밝혔다.

전문가들도 진딧물 떼의 출연이 오랜 기간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로먼 교수는 진딧물 떼의 출연은 뉴욕시가 살충제에 찌들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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