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시간·텍사스 등 곳곳 사고…불붙인 폭죽 들여다보다 중상 입기도

(서울=연합뉴스) 유한주 기자 = 미국의 최대 축제 기간 중 하나인 독립기념일(7월 4일) 연휴에 곳곳에서 불꽃놀이 사고가 발생,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4일 ABC·CNN 방송이 보도했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전날 오후 11시께 미시간주(州) 오토와 카운티 파크타운십에 있는 한 가정집에서 불꽃놀이에 쓰이는 폭죽이 폭발해 43세 여성 1명이 숨지고 9명이 다쳤다.

부상자는 모두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일부는 중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폭발로 인근 주택 다수와 차량 여러 대도 손상됐다.

이번 사고 원인이 폭죽 자체 결함인지, 사용자 실수인지 여부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이튿날인 이날 오전 10시 30분께 텍사스주 길머에 있는 축제장 '파이어 하우스 9 팜'에서는 폭죽 폭발로 대형 화재가 발생해 1명이 사망하고 4명이 부상을 입었다. 피해자의 구체적인 인적사항은 공개되지 않았다.

경챁은 "행사를 위해 불꽃놀이를 준비하던 중 불이 난 것으로 보인다"며 "이 사건은 폭죽 폭발 및 기타 휘발성 물질과 관련이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고의적 범행보다는 과실로 인한 사고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지난 2일 일리노이주에서도 오후 9시 15분께 한 58세 남성이 얼굴 방향으로 터진 폭죽 때문에 중상을 입었다고 CBS 방송은 전했다.

당시 피해자는 폭죽에 불을 붙였는데도 곧바로 불꽃이 터지지 않자 가까이 다가가 폭죽을 들여다봤고, 바로 그 순간 폭발이 일어나면서 부상을 입었다고 설명했다.

1776년 영국의 북아메리카 13개 식민지가 '미국 독립'을 선언한 날을 기념하는 독립기념일에는 해마다 미국 전역에서 기념의 뜻을 담은 불꽃놀이가 열린다.

이 때문에 매번 연휴 기간마다 불꽃놀이로 인한 사고 및 화재 위험이 끊임없이 제기돼왔다.

지난해에도 미국에서는 불꽃놀이 관련 사고로 11명이 숨졌으며, 1만200명이 다쳤다고 미국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는 집계했다.

hanj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