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살 많은 'MB맨'유인촌 문화특보 깜짝 임명 설왕설래
"역대 최장수 문체부 장관…문화 지원 정책 균형 조언 기대"

윤석열 대통령은 6일 유인촌(72·사진)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신설한 대통령 문화체육특별보좌관(문화특보)에 임명했다.

유 신임 문체특보는 이명박(MB) 정부 초대 문체부 장관을 3년간 역임한 대표적인 ‘MB 측 인사’다. 당시 문체부 2차관이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이었다. 이번에도 김 비서실장이 유 특보를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1951년생인 유 특보는 윤 대통령(1960년생)보다 9살이 많고 출신(전북 완주)이나 학력(중앙대)에서도 접점을 찾기 어렵다.
유 특보는 1971년 중앙대 연극영화학과에 진학, 1973년 MBC 공채 탤런트 6기로 데뷔해 연극배우와 연출가 등으로 활동했다. 1986년 중앙대 대학원에서 연극학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이명박 서울시장 시절인 2004년 서울문화재단 대표, 2008년 이명박 정부에서 초대 문체부 장관을 지냈다.

2011년 장관 퇴임 이후에는 청와대 문화특보, 예술의전당 이사장 등을 역임했다. 2014년 연극계로 복귀, 최근 연극 ‘파우스트’ 주인공으로 무대에 올랐는데 이 전 대통령이 직접 공연장을 찾아 유 특보의 공연을 관람했다.

이번 인선은 유 특보가 서울문화재단 대표이사, 예술의전당 이사장 등을 지내며 문화예술 분야에서 폭넓은 인적 네트워크를 가졌다는 점이 배경이 됐다는 전언이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언론과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이 유 특보와 큰 인연은 없으나 과거 장관직을 맡아 문화정책에 대한 이해가 깊은 만큼, 문화예술계 현안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발탁했다”고 말했다. 

역대 최장수 문체부 장관을 기록하는 등 현장(배우)과 행정(장관)을 두루 섭렵한 그가 균형감있는 문화지원 정책을 펴는 데도 대통령에게 조언을 해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한편 대통령 특보는 급수가 따로 없는 명예직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재오, 이동관까지
MB 측근 줄줄이 귀환

유인촌 문화특보 임명외에 '친이명박계 좌장'으로 불렸던 이재오 전 장관이 공직에 복귀했고, 또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 역시 방통위원장에 지명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져 이명박 정부 인사들이 줄줄이 귀환하는 모양새다.

이명박 정부 특임장관 등을 지낸 이 전 장관은 행안부 산하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에 임명됐다. 또한 이명박 정부 청와대 홍보수석을 지낸 이 전 수석은 이달 중순쯤 신임 방송통신위원장에 지명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명박 정부 주요 인사의 연이은 복귀라는 지적에, 대통령실은  민주당 정부에서는 김대중·노무현 정부 출신이 많지 않았냐며 무게를 두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