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대선후보 이어 5일 만에 다른 대선후보 조직책 피격

“마약갱단이 국가 장악…무능한 정부탓에 피비린내 진동”

대통령 선거를 앞둔 남미 에콰도르에서 대선 후보 피살에 이어 또다른 정치인이 또 총에 맞아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 충격을 주고 있다.

현지 매체 엘우니베르소는 14일 야당 ‘시민혁명운동’ 소속 루이스 곤살레스 후보를 돕는 페드로 브리오네스가 에스메랄다스주 산마테오에서 오토바이를 탄 두 사람의 총격을 받고 숨졌다고 보도했다. 브리오네스는 대선 후보 8명 중 지지율 선두인 곤살레스 후보의 에스메랄다스 지역 조직책이다.

곤살레스 후보는 이날 소셜미디어에 “마피아가 장악한 국가를 포기한 무능한 정부 탓에 가장 피비린내 나는 시간을 살고 있다”며 고인을 애도했다.

이번 사건은 야당 ‘건설운동’ 페르난도 비야비센시오 후보가 9일 괴한들 총에 숨진 지 닷새 만이다. 비야비센시오 후보 살해범은 마약 조직에 연루된 콜롬비아인이 용의선상에 올라있다.

에콰도르는 갈라파고스 제도를 품고 있는 관광국가로 남미에서 몇 안 되는 평화로운 국가로 꼽혔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새 멕시코와 콜롬비아 마약 갱단들이 미국과 유럽으로 마약을 밀매하는 주요 근거지가 되면서 치안이 극도로 악화됐다.

유엔마약범죄사무소(UNODC)는 에콰도르에서 유럽으로 향하는 코카인 비율이 2019년 9%에서 2021년 33%로 늘었다고 밝혔다. 미국이 마약 거래 감시를 위한 남미 거점기지로 쓰던 만타 공군기지 사용 기간이 2009년 끝나면서 감시용 정찰기를 띄울 수 없게 된 것도 에콰도르에서 갱단이 활개치게 만들었다.